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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미국 신공장 가동으로 날개 달아…내년 매출 3조 돌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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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미국 신공장 가동으로 날개 달아…내년 매출 3조 돌파 예상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5.1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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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대표 박준·이병학)이 올해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견고한 브랜드력과 향상된 생산능력(CAPA)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매출 3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은 연결 기준 올해 매출이 2조871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8% 늘고, 영업이익은 1272억 원으로 2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4.4%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농심의 고성장 예상은 올해 1분기에 완공한 미국 제2공장이 지난 달부터 가동을 시작한 데 기인한다. 

미국 제2공장은 여섯 번째 해외공장으로, 올 1분기 캘로포니아주 LA 지역에 완공됐다. 연간 3억5000만 개 라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2005년에 먼저 지어진 미국 제1공장의 생산능력과 합치면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 개 라면을 만들 수 있다.

현재 미국 제1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미국 제2공장은 주력 제품의 대량생산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 중 미국 제2공장은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에 대한 고속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신라면,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주력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라면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해외 유튜버들 사이에서 한국 라면을 소재로 한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가 부상한 가운데, 2019년 말 영화 기생충 흥행으로 이듬해인 2020년 1분기 짜파구리 수요가 폭증했고 코로나19 여파로 라면 사재기도 발생했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돈코츠 라멘도 현지인들에게 인기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이 단일 제품으로만 600억 원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코스트코 이외 다른 유통채널에 입점하는 등 판매경로를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의 기존 강력한 라면시장 지배력과 함께 쉼 없이 쏟아져 나오는 각종 신제품들도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닐슨코리아 기준 농심의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2015년 61.6%, 2016년 55.2%, 2017년 56.2%, 2018년 54%, 2019년 54%, 2020년 55.7%, 지난해 57.3%로 매년 과반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도 눈길을 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에 이어 2위다.

2017년 일본 닛신을 밀어내고 2위에 올라선 농심은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인 일본 닛신과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일본 닛신의 지난해 점유율은 17.9%로 농심과 5.4%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라면 공급에 탄력을 얻게 되면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은 수년 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미주법인에서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달성해 오는 2025년 8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라면뿐 아니라 스낵과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선보인 베이커리 스낵 브랜드 '쁘띠파리(Petit Paris)'와 2020년 3월 출시한 '라이필 더마 콜라겐'이 대표 사례다.

베이커리 스낵은 베이커리 수준으로 품질을 한층 높인 스낵을 의미한다. '쁘띠파리' 론칭으로 농심은 기존 스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식품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다. '라이필 더마 콜라겐'의 경우 출시 2년 만에 누적매출 550억 원을 돌파하며 포화 상태인 국내 건기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에는 매출이 3조 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비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농심의 내년 매출은 전년에 비해 5.2% 성장한 3조203억 원, 영업이익은 14.6% 증가한 154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농심은 국내 라면 점유율 상승과 지난해 단행된 가격 인상 효과, 해외 신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규모 확대로 실적 호조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미국 제2공장 가동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 한 해라는 게 투자분석가들의 분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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