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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못난이 삼형제' 올해는 '예쁜이'로 변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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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못난이 삼형제' 올해는 '예쁜이'로 변신할까?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5.16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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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대표 허민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지속하고 CJ씨푸드(각자대표 이인덕·김정웅)와 CJ ENM(각자대표 강호성·윤상현)의 영업이익도 거의 반토막 나면서 CJ그룹 상장 계열사 내 '못난이 삼형제'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못난이 형제로 취급받던 급식 계열사 CJ프레시웨이(대표 정성필)는 체질 개선에 성공,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며 못난이 그룹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CJ ENM이 수익성 하락을 겪고 올 들어 새롭게 가입하면서 삼형제 구도는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3사가 그간의 부진을 털고 재도약하며 그룹의 '예쁜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각사 IR 자료에 따르면 CJ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 7곳 가운데 CJ ENM과 CJ CGV, CJ씨푸드 3사의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인 CJ ENM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9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줄었고, CJ CGV는 영업 적자폭을 줄였으나 2020년 1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CJ씨푸드는 한발 더 나아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올 1분기 매출은 392억 원으로 4.4% 줄었고 영업이익은 15억 원으로 41.1% 감소했다.
 

CJ그룹 못난이 삼형제는 코로나19 위기와 맞물려 탄생했다. 영업이익 규모가 작아 수익성이 좋지 않은 CJ씨푸드에 사회적 거리두기 직격탄을 맞은 CJ CGV와 CJ프레시웨이가 더해지며 삼형제 구도가 형성됐다.

이 중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반등에 성공하며 삼형제에서 탈퇴했다. 이 회사는 201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주력인 급식 사업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2020년 1분기부터 영업이익 적자를 냈는데, 코로나19 확산 속 성장성이 높은 분야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1년 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0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CJ프레시웨이가 나간 대신에 CJ ENM이 못난이 삼형제로 들어왔다. 올 1분기 외형은 늘렸으나 영업이익이 47% 줄었다. 미디어와 커머스, 음악, 영화 등 총 네 개 부문으로 사업이 구분되는데 미디어 부문 영업이익은 38.8% 감소한 367억 원, 커머스 부문은 61.6% 줄어든 12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커머스는 TV 중심 취급고가 감소하고 송출수수료 비용 등이 늘면서, 미디어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로 제작비가 증가했고 지난해 인수한 엔데버 콘텐트 관련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게 CJ ENM 측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NM은 올해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내년에는 전년 대비 20% 성장한 343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멀티 스튜디오의 공동 기획과 공동 제작,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클래스 IP(지식재산권)를 크게 확대하겠다.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콘텐츠 유통 채널을 강화해 국내를 대표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성장을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CJ CGV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효과에 힘입어 올 3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낼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내년 영업이익은 966억 원으로 전년대비 57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올 초 스포츠 클라이밍짐 '피커스(PEAKERS)' 론칭을 시작으로 사운드, 시트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영화관 기본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오감 체험 특별관 4DX와 다면상영관 스크린X 등으로 고객들의 관람 경험을 극대화하고 콘텐츠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 CGV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보급률이 상당한 데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억눌린 소비심리로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씨푸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전반적인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 역성장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CJ씨푸드의 매출 90%는 납품처이자 모기업인 CJ제일제당(대표 최은석)에서 발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CJ그룹 핵심 계열사로 매분기 호실적 흐름을 이어가는 중인데 CJ씨푸드가 CJ제일제당에 공급하는 김, 어묵 등의 가공식품 매출이 CJ제일제당 영업력으로 성장함에 따라 CJ씨푸드 실적 개선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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