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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위생 실화?…햄버거에 체모·깃털까지 정체불명 이물 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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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위생 실화?…햄버거에 체모·깃털까지 정체불명 이물 다발
식품 위생·안전관리 강화에도 100% 차단 한계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5.26 0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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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버거에서 나온 검은 덩어리 이물의 정체는? =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사는 조 모(남)씨는 지난  3월 27일 편의점에서 구매한  A브랜드 햄버거 제품을 먹던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덩어리를 발견하고 기겁했다. 역겨운 마음에 먹었던 것을 전부 게워냈다고. 조 씨는 "평소 편의점 햄버거를 즐겨 먹는 소비자로서 시중 유통되는 식품을 앞으로 어떻게 믿고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기막혀했다.
 

◆ 사이드 메뉴인 순살 치킨에서 닭뼈 나와 = 서울특별시 강동구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달 16일 배달앱에서 B햄버거 브랜드 버거 세트와 순살치킨 한 조각을 주문해 먹던 중 날카로운 이물감을 느꼈다. 뱉어보니 12cm가량의 뾰족한 닭뼈였다. 매장 측은 납품업체 제조공정상 문제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조심히 음미하며 씹는 스타일이 아니었으면 치킨 뼈에 찔릴 수 있었다"고 항의했다.  

◆ 불고기 버거에서 나온 검은 깃털…점주도 몰라 =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사는 최 모(남)씨는 올해 2월 말 C햄버거 브랜드 매장에 들러 불고기 버거를 주문했다. 매장에 자리를 잡고 먹던 중 양상추 사이로 삐죽 튀어나온 검은 깃털을 발견하고 식사를 중단했다고. 최 씨가 이물에 대해 항의하자 매장 측은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며 제품 교환이나 환불을 안내했다. 최 씨는 "위생 상태가 엉망이라는 말은 들었으나 직접 경험해 보니 완전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 아이가 먹던 버거에서 나온 이물의 정체는? = 강원도 춘천시에 사는 박 모(여)씨는 올해 2월 초 자녀와 함께 D햄버거 브랜드 버거를 먹던 중 정체 불명의 이물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의 자녀는 기다랗고 딱딱한 갈색 이물을 보여주며 햄버거에서 나왔다며 더는 먹지 않겠다고 했다. 박 씨는 "하필 아이가 먹던 버거에서 이상한 물질이 나왔다. 햄버거 내용물이 비교적 단촐했는데 어디서 이런 이물이 혼입됐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어이없어 했다.

◆ 도넛에서 체모로 의심되는 털 삐죽 = 서울특별시 중랑구에 사는 허 모(여)씨는 이달 16일 E도넛 브랜드에서 도넛을 구매해 자녀와 함께 먹던 중 필링크림 속에서 체모를 발견하고 기겁했다. 허 씨의 자녀는 초코가 잔뜩 묻은 체모를 보여주면서 도넛에서 나왔다며 더는 먹지 않겠다고 했다. 허 씨는 "비위가 상하면서 역겹고 더럽다는 생각만 든다. 내가 뭘 먹었고 내 아이에게 뭘 먹인건지 말로 형용이 안 된다. 매장 아르바이트생과 통화 후 점주에게 관련 사항을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 패스트푸드 콜라에서 금속성 이물 나와 = 서울특별시 광진구에 사는 박 모(남)씨는 이달 12일 F햄버거 브랜드에서 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세트에 포함된 콜라를 마시던 중 얼음이 느껴지지 않아 콜라 안을 확인해보니 혼입 경로를 알 수 없는 정체 불명의 금속성 이물이 있었다고. 박 씨는 "커다란 금속 이물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 있었다는 게 정말 당황스럽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기막혀했다.
패스트푸드에서 혼입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물이 잇따라 발견되며 소비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버거 제품에서 이물이 나왔다는 소비자 불만이 하루에 수 건씩 쏟아진다. 롯데리아, 맘스터치, 맥도날드, 버거킹, KFC, 던킨, 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유명 브랜드 제품뿐 아니라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제조해 편의점에 공급하는 제품에서도 이물 문제가 다발하고 있다.

동물 뼈, 깃털, 애벌레 등 원재료에서 유래됐으나 제조과정에서 미처 제거되지 못하고 잔존한 이물, 소스가 뭉친 것으로 추정되는 덩어리 이물이 단골 소재다. 체모로 의심되는 털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간혹 볼트 등 유입 경로를 알 수 없는 금속성 이물이 발견되기도 한다.

업체들은 원재료 손질부터 완제품 조리까지 제조공정 대부분 사람이 직접 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종종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식품 위생·안전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있지만 조리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어 100% 차단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실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품질과 식품 안전성 제고를 위해 납품처와 제조센터, 가맹점 등을 수시 점검하고 위생 교육도 꾸준히 진행해 이물 혼입 방지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패스트푸드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 위생을 염려하는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위생관리와 조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생 관리 메뉴얼과 QSC(Quality·Service·Cleanliness, 품질·서비스·위생) 점검을 토대로 위생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매장의 경우 매장 관리 교육을 즉시 재진행하는 식으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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