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올해 큰 폭의 할인 혜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지난달 기준 국산차 업체를 먼저 살펴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특별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모델이 없다. 현대카드로 구매 시 30만 원 정도의 지원만 있다. 3.3% 저금리 혜택도 4월부터 사라졌다.
기아도 지난해 모닝, 카니발, 스팅어, K5 등 구입 시 최저 20만 원, 최대 250만 원을 지원했지만 올해는 할부 최저 금리 이용 등만 진행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 한국지엠의 상황도 비슷하다. 르노는 지난해 SM6 최대 349만 원, QM6 230만 원, 조에 350만 원 등을 지원했는데 올해 5월부터 구입 지원 프로모션으로 30만 원을 책정했다. 대신 빠른 출고(3개월 내)가 가능하다는 것을 어필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수입차도 할인 폭이 줄었다. 업계 1위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4% 이상 할인 모델도 많았지만 현재 ‘EQA'를 제외한 모든 모델의 할인율을 4%이하로 줄였다.
BMW도 인기 모델인 520, 530e, 320에 지난해 4월만 해도 700만~1200만 원 넘게 할인 혜택을 줬지만 올해는 200만~400만 원 정도 축소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문제를 쉽게 풀어내지 못하면서 밀린 수요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름 프로모션 이후에는 판매량 증진과 재고떨이를 위한 연말 할인 행사도 매년 진행됐지만 올해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급난이 향후 2~3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반도체 수급난이 점진적 완화하는 추세지만 완전 해소까지는 최소 3년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