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비주류로 불렸던 차량인데, 업체들은 개성과 야외활동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상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왜건 ‘G70 슈팅브레이크’를 출시했다. 기존 세단의 주행성능을 살리면서도 우수한 공간 활용성을 확보한 왜건이다. 유럽 전략형 모델로 출시됐다가 최근 국내 시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 수입차 브랜드 푸조와 DS는 해치백 확산에 나선다. DS는 지난 11일 ‘DS 4’, 푸조는 지난달 ‘푸조 308’을 출시했다. 푸조 308의 경우 9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이다.
한국GM은 GM의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를 국내 도입하며 첫 번째 출시 모델로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를 선택했다.
해치백은 적재공간 협소, 왜건은 이질적 디자인이란 약점이 있었고 소형 SUV라는 확실한 대체재가 있어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 출시된 G70 슈팅브레이크, 푸조 308은 타깃을 최근 늘어나는 1~2인 가구, 젊은 세대로 맞췄다. 이들이 중시하는 디자인, 옵션 강화, 저렴한 가격 책정으로 경쟁력을 살렸다. 푸조 308은 3000만 원대 수입차로 MZ 세대를 본격 겨냥한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상대적으로 G80, G90보다 젊은 이미지의 G70을 기반으로 개발해 타깃층을 폭넓게 잡고 있다.
시에라는 늘어나는 캠핑족 수요를 기대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캠핑 트레일러는 1만7979대로 5년 전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시에라는 기본형 전장이 5359mm에 달하는 풀사이즈 픽업트럭이다. 중형 위주인 픽업트럭 시장에 프리미엄 풀사이즈 차종 투입으로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지금은 당장 판매량을 높이진 못할지라도 왜건, 해치백 등의 장점을 부각하고 소비자 선택폭을 넓힌다는 것에 제조사들도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신형 반응을 보고 향후 유럽처럼 인기차종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