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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보험료 인하 검토하던 손보사들, 폭우 피해로 '인상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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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보험료 인하 검토하던 손보사들, 폭우 피해로 '인상 카드' 만지작
금감원 눈치보기...양호한 실적·손해율 부담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2.08.1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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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에 쏟아진 역대급 폭우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이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좋은 실적과 양호한 손해율에도 불구하고 이번 폭우로 하반기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은 당초에는 올 하반기에 차 보험료 인하를 계획했지만 폭우 피해가 커지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폭우 피해로 막대한 손해액을 기록했기 때문에 하반기 손해율 악화가 우려된 탓이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9.4% 증가한 2조5843억 원이다. 역대 상반기 실적 중 최고 수준이다. 

사고보상금 합계를 보험료 합계로 나눈 비율인 손해율도 양호한 성적표를 보였다.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메리츠화재(75.1%), DB손해보험(76%), 삼성화재(76.5%), 현대해상(78%) 등 평균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이하면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본다.

다만 높은 실적과 손해율에도 손보업계는 하반기 보험료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오전 기준으로 대형 손보사 5곳의 침수 차량 피해는 9760대에 이르며 추정 손해액은 1365억1400만 원을 넘어섰다. 통상적으로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 대비 약 5~7%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치 못한 이번 폭우로 손해율이 90%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사고발생이 늘고 계절적 요인이 있는 시기로 손해율 전망이 쉽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손해절감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료 조정 여부가 결정되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진다.

금융당국 감독 방침상 손보사들이 높은 실적을 달성한만큼 그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통해 물가 안정을 이뤄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손해율 등 관련 지표를 모니터링하면서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위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며 "통상적으로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 대비 약 5~7% 높아지는 점을 감안할 때 일정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추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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