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적자 기조였던 자동차보험이 코로나19 여파와 고유가로 자동차 통행량이 감소하면서 손해율도 떨어져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5대 손보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9.4% 증가한 2조5843억 원에 달했다. 상반기 실적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손해보험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7.5% 증가한 4394억 원이었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2.2%, 59% 증가한 5626억 원, 464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도 같은 기간 48% 증가한 3684억 원을 기록했다.
대형 손보사의 실적 상승은 손해율 개선 효과가 가장 크다. 특히 높은 손해율로 적자행진이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메리츠화재(741%), DB손해보험(76%), 삼성화재(76.5%), 현대해상(78%) 등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하면서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아래이면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보험 파트에서도 과잉 백내장 수술 청구 등이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손보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와 더불어 하반기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 손해율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오후 1시 기준 국내 손보사 12곳의 차량 피해건수는 7678건, 추정손해액은 977억6000만 원에 달한다. 이 중 국산차의 차량피해건수는 5124건으로 추정손해액은 435억6000만 원, 외산차의 경우 차량피해건수는 2554건, 추정손해액은 542억1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개별 손보사들은 감내할 만한 피해규모라는 입장이지만 하반기가 전통적으로 사고 발생이 늘고 계절적 요인이 있어 손해율 개선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손보사들도 손해율 추이를 면밀히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