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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디젤' 바람 거센데 벤츠·폭스바겐은 디젤차 판매 늘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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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디젤' 바람 거센데 벤츠·폭스바겐은 디젤차 판매 늘어, 이유는?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8.25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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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수요와 메리트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 벤츠와 폭스바겐의 디젤 모델 비중은 되레 오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와 폭스바겐은 디젤 모델에 특별히 신경쓰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곧 출시되는 전기차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소비자 선택 폭을 늘린다는 입장이다.

25일 현대자동차, 기아를 포함한 국산 완성차 5사와 디젤 차종을 판매 중인 수입차 브랜드 9곳(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MINI, 포드, 푸조, 시트로엥, DS)의 올해 디젤 모델 판매 비중(지난달 기준)을 확인한 결과 벤츠는 23.1%, 폭스바겐은 78.5%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포인트, 7.6%포인트 증가했다. 

디젤 차량을 판매 중인 브랜드 중 유이한 증가세다. 

벤츠의 경우 역설적이게도 E클래스와 S클래스의 영향이 컸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판매량이 줄었는데 주력인 S클래스는 신형 출시로 38.5% 늘었고 특히 디젤 모델은 62.8%나 늘었다. E클래스도 디젤 모델이 1722대로 34.4% 증가했다. 

폭스바겐은 제타를 제외한 판매 중인 라인업이 모두 디젤이라 제타 수요에 따라 디젤 비중이 요동친다. 지난해는 제타가 브랜드 내 판매 1위였는데 올해는 티구안에 이은 2위다.

▲벤츠 S클래스
▲벤츠 S클래스
친환경 열풍이 불면서 디젤차는 입지가 계속 좁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디젤차는 지난달까지 93만9791대 판매됐는데 이중 디젤 비중은 17.9%다. 전년 동기(25.8%) 대비 7.9%포인트 줄었다. 

장점인 고연비, 가격 등의 메리트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 판매 중인 자동차 가운데 연비 Top10에 드는 디젤차는 폭스바겐 골프(17.8㎞/ℓ)하나다.

24일 한국 석유공사 오피넷 보면 전국 평균 가솔린 가격은 리터당 1740.07원, 디젤은 1840.05원이다. 74일 연속 더 비싸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휘발유보다 적고 경유 수급도 불안정한 상황이라 당분간 이런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벤츠 관계자는 “디젤이 무조건적인 환경 오염의 주범은 아니라고 본다. 질소산화물 배출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은 가솔린보다 적다. 또 국내에서 판매 중인 디젤 모델의 경우, 차세대 디젤 엔진인 ‘OM654’와 ‘OM656’이 장착돼 열역학적 효율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순수 전기차 비중은 지난달 기준 4%로 전년 대비 2배 올랐다. EQS가 AMG, 4Matic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됐고 EQE도 런칭될 예정이라 관련 비중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폭스바겐 관계자도 “폭스바겐 디젤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있기에 수요가 꾸준한 것이고 특별히 디젤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도 23일 선보인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시작으로 전기차 ID.4, 제타 페이스리프트 등 가솔린 2종+전기차 1종의 신형 라인업을 선보인다. 유럽에서 2035년 전까지 내연기관 차량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선언하면서 한국 법인 역시 조금씩 디젤 비중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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