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포스코와 재계 6위 경쟁...김승연 M&A 역사에 방점 찍을까
상태바
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포스코와 재계 6위 경쟁...김승연 M&A 역사에 방점 찍을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9.26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통째로 인수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을 경우 재계 6위 포스코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며 10대 그룹 내에서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지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공정자산 80조3880억 원으로 재계 7위다. 한화는 2018년 재계 순위가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상승한 이후 줄곧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한화와 재계 6위 포스코와의 공정자산 격차는 12조6710억 원이다. 지난해에는 15조9610억 원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재계 8위인 GS그룹과의 격차는 2조7230억 원에서 3조5840억 원으로 늘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포스코와 재계 6위 경쟁이 가능해진다. 대우조선해양의 공정자산은 11조4150억 원. 한화가 인수할 경우 공정자산은 91조8030억 원으로 포스코와의 격차가 4조5460억 원으로 크게 좁혀진다.

현재 성과가 나고 있는 태양광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여겨지는 방산, 우주 분야에서 재무성과가 본격적으로 더해질 경우 6위 도약도 넘볼 수 있는 격차다.

특히 한화그룹이 잠수함 등 특수선 역량을 지닌 대우조선해양을 품는다면 방산 부문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

GS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공정자산 차이도 15조~16조5000억 원으로 커지면서 재계 10대 그룹에서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지게 된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비공식적으로 산업은행에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2008년과 2018년 두 차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불발됐다. 이중 2008년은 한화가 6조 원에 인수하려고 했으나 자금조달과 대우조산해양 노조 반대로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의 인수가는 2조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인수 주체는 (주)한화 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금성자산은 6월 말 연결기준 2조1000억 원으로 실탄은 문제가 없다. 부채비율이 197%로 비교적 높은 편인데,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자산건전성 개선 부분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부채가 10조 원이고 자본이 1조4500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713%에 이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그간 그룹이 외형을 키워온 전략과도 궤를 같이 한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대형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커왔다. 1981년 29세 나이로 총수에 오른 김 회장은 1년 만에 석유사업 강화를 위해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한다.

적자 기업이라 주변에서 반대가 컸지만 뚝심으로 M&A를 성사시켰고 두 회사는 1년 만에 흑자전환 했다. 이 M&A는 현재 한화가 10대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은 1985년 정아그룹(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이어 1986년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했다. 2010년대 들어서도 주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대기업들이 잇달아 철수하는 태양광 사업에 진출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냈다.

2015년 삼성과의 빅딜로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현 한화토탈)을 계열사로 삼았고 2016년에는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도 품에 안았다. 이를 통해 재계 순위는 10위에서 8위, 7위로 올랐다.

김 회장이 덩치를 키운 한화는 현재 태양광, 방산 등 제조분야는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금융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은 삼남 김동선 상무가 이끌며 각자의 후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은 신용과 의리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며 “과거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M&A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