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쉽지 않은 철강 업황…포스코, 친환경 철강·미래소재 앞세워 위기 돌파
상태바
쉽지 않은 철강 업황…포스코, 친환경 철강·미래소재 앞세워 위기 돌파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1.09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불확실한 국내외 시장 상황 속에서도 저탄소·친환경 시대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은 철강시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가운데 태풍 힌남노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여러 노력 끝에 복구가 조기에 마무리되면서 올해 철강 생산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올해도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비즈니스 환경은 좋지 않다. 글로벌 긴축 재정과 지정학적 갈등이 끝나지 않음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이 아직도 높기 때문이다.

'탄소'가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등장한 것도 리스크다. 지난해 12월 EU가 이르면 2026년부터 철강, 시멘트 등에 '탄소 국경세'를 도입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미국도 국가별 탄소배출량에 따라 철강 관세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태풍 피해를 조기에 복구한 포스코그룹은 올해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 신소재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태풍 피해를 조기에 복구한 포스코그룹은 올해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 신소재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런 상황 속에서 2030 성장비전 달성을 위해 7대 핵심사업별 성장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이미 알려진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며, 위기라는 말 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며 '위기 속 성장기회 선점'과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강조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분명 어려움이 있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인프라 관련 수요가 늘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소환원철강을 비롯한 친환경 철강 기술에 투자하는 한편, 친환경 신소재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 포스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로 저탄소·친환경에 집중

포스코(대표 김학동)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 달성을 위해 선제적인 친환경 생산·판매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저탄소 철강 제품 생산을 위한 국내 신규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힘을 쏟는다. 포스코는 2028년까지 상업 생산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데모 플랜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작년 11월 공개된 친환경 통합 브랜드인 '그리닛(Greenate)' 마케팅도 본격화한다. 그리닛은 친환경차 제품 브랜드 '이오토포스(e Autopos)', 프리미엄 강건재 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 친환경 에너지용 강재 통합 브랜드 '그린어블(Greenable)' 등의 친환경 제품뿐 아니라 저탄소 철강 제품과 관련 기술·공정을 모두 포괄하는 브랜드다.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 북미 등지의 해외 철강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서호주 지역에 '그린 클러스터'를 구축해 친환경 철강재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탄소가 무역장벽으로 작용하는 시대가 이미 눈앞에 와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고객사에 철강재를 공급하고 있는 포스코로서는 저탄소 생산 프로세스의 조기 실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니켈에서 수소까지…친환경 미래소재 분야 경쟁력 높인다

포스코그룹에서는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공급망이 재편 중인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도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지주사 체제 전환 덕분에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에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포스코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현재 진행 중인 니켈 관련 투자사업을 조기 안정화하고 호주, 인도네시아 등에서 정제 및 제련사업을 확대한다.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시대를 위한 미래소재로 주목받는 리튬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시대를 위한 미래소재로 주목받는 리튬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리튬사업에서는 올해 말부터 광석리튬 1, 2단계를 적기에 준공하는 한편,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 2단계 건설을 진행한다. 포스코에서는 연 30만 톤의 리튬 생산 목표를 잡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에 필수적인 수소 확보에도 나선다. 오는 2030년까지 50만 톤 수소 확보를 목표로 글로벌 생산 PJT 참여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 에너지 품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종합사업회사로의 전환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 정탁)은 1일 포스코에너지와 공식 합병하며 연간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상회하는 공룡기업이 되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종합상사'를 넘어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기까지 LNG 전 밸류체인을 연결하게 되어 LNG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LNG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LNG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정탁 신임 부회장 아래 종합사업회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정탁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손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에너지 분야에서 신규 가스전을 지속 개발하고 국내와 발전사업과 연계한 터미널 증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육·해상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확장한다.

또한, 철강사업에서 전문 트레이더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식량사업에서는 팜 정제사업, 대두 착유사업 등 밸류체인 확장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며, 모빌리티사업에서는 구동계 전문 부품사로의 도약을 위해 해외 생산거점의 조기 안정화를 꾀한다.

화학과 바이오 분야에서는 회사 차원의 방향성을 정립해 그룹 내 친환경 사업의 토대를 구축한다.

◆ 포스코케미칼, 배터리 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

포스코케미칼(대표 김준형)은 김준형 신임 사장 체제 아래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김준형 사장은 포스코그룹의 초기 양극재 사업을 개척한 인물로, 그룹 내에서 이차전지 소재 전문가로 꼽힌다.

포스코케미칼은 광양공장 양극재 3, 4단계 생산라인에서 올해 1분기 안으로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3, 4단계까지 모두 정상 가동될 경우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은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양극재 대비 성장 속도가 더뎠던 음극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생산능력을 2025년 17만 톤, 2030년 32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해외 사업도 강화한다. 자동차사 및 배터리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 유럽 현지에서의 음극재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포스코건설, 친환경 기술로 그룹 지원 나선다

포스코건설(대표 한성희)은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포스코그룹의 신성장 사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신년사에서 "이차전지소재, 수소 플랜트 분야 등 그룹 신성장과 관련한 EPC(설계·시공·조달) 역량 조기확보를 통해 그룹 내 역할을 확대하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소 플랜트는 어떤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전문 설비와 설계 역량이 요구된다. 포스코건설은 수소 기반시설에 대한 성공적인 EPC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플랜트 EPC를 더욱 전문화한다는 계획이다.

해상풍력 단지 조성, 친환경 건축 기술을 통한 그린리모델링 등 다양한 신사업도 추진한다. 포스코건설은 작년 11월, 저탄소 초고강도 콘크리트 말뚝으로 환경부로부터 저탄소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