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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 4배 급증...한화·동양·교보·삼성생명 조 단위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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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 4배 급증...한화·동양·교보·삼성생명 조 단위로 늘어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3.04.14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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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의 과도한 저축성보험 금리경쟁 영향으로 초회보험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특히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동양생명 등 4개 생보사의 초회보험료는 조단위로 증가했다.

생보사들은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보장성보험 판매가 유리하지만 유동성 확보를 위해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가 1000억 원이 넘는 생보사 14곳의 초회보험료는 23조77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조9730억 원(310%)  늘었다.

NH농협생명을 제외하고 모든 생보사가 39%부터 5987%까지 큰폭 증가했다.

저축성보험이란 만기 환급금이 납입한 보험료보다 많은 상품을 뜻한다. 위험보장기능과 저축기능을 결합한 상품으로 보험기간 중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고, 만기까지 생존하면 만기보험금을 지급한다. 

한화생명(5조4841억 원) 증가액이 생보사 중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4조3788억 원(396%) 증가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 증가로 초회보험료가 늘었다"고 말했다.
 

뒤이어 동양생명(4조6581억 원), 교보생명(3조8914억 원), 삼성생명(3조7421억 원) 순으로 초회보험료가 많았다. 전년에는 삼성생명 초회보험료가 2조4373억 원으로 생보사 중 1위였지만 한화, 동양, 교보생명이 치고 올라온 것이다.

특히 한화생명을 포함해 동양생명 4조5332억 원(3629%) 증가, 교보생명 3조6046억 원(1257%) 증가, 삼성생명 1조3048억 원(54%) 증가 등 초회보험료 증가액이 조단위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IBK연금보험은 159억 원에서 9678억 원으로 늘었고 흥국생명은 377억 원에서 7260억 원으로, KDB생명은 603억 원에서 5773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미미했던 초회보험료를 보유하던 보험사들도 급격히 늘었다.

반면 NH농협생명의 경우 유일하게 생보사 중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는데​ 3197억 원으로 1396억 원(30%) 줄어들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에 대비해 보장성보험에 집중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손익 증대를 위해 신계약 CSM 확보에 집중한 영향으로 저축성보험의 성장이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은 올해부터 새회계기준인 IFRS17이 적용되면서 저축성보험은 수익으로 인식되지 않아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가 유리함에도 유동성 확보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판매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판매를 위한 금리경쟁은 물꼬를 틔웠다. 시중은행들이 연 5%대 금리 예·적금 상품들을 선보이면서 보험사 저축성보험 해지가 늘어나자 고금리 경쟁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당시 IBK연금보험과 한화생명, ABL생명 등이 5%대 저축성보험을 출시하고 교보생명 4.5% 동양생명 4.5%, 흥국생명 4.2% 등 높은 금리의 저축성보험상품을 내놓은바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생보사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출시하면서 초회보험료가 급격하게 늘었다"며 "금융권 전반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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