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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연 '5G 중간요금제' 가격차 별로 없고, 저용량 이용자 외면...30GB대 가성비는 SKT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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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연 '5G 중간요금제' 가격차 별로 없고, 저용량 이용자 외면...30GB대 가성비는 SKT 으뜸
시민단체 "전체적 요금인하 필요"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4.27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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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통신요금 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5G 중간 요금제를 세분화했지만, 구간별 가격 격차가 별로 크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또 30GB 이상 구간을 촘촘하게 세분화하면서 1GB당 요금을 크게 깎아준 데 비해 그 이하 구간에서는 1GB당 요금을 낮추는 효과도 별로 없다는 지적이다.

같은 양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알뜰폰보다는 통신3사의 요금제가 최대 2만 원가량 비싸지만 선택약정이나 다이렉트 요금제를 활용하면 알뜰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6일 KT를 마지막으로 통신3사의 중간요금제 계획이 모두 공개됐다. 기존에는 월간 데이터 사용량이 10GB대와 100GB대 2구간 밖에 없었으나 3사 모두 30GB, 50GB, 70GB, 80GB, 90GB대를 추가했다. 20GB대는 SK텔레콤만 유일하게 요금제를 갖추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부터 새로운 중간요금제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고, SK텔레콤은 5월 1일부터, KT는 7월 2일부터 중간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3사 모두 30~90GB 구간 내 요금제를 세분화했고 다이렉트 요금제에 결합 할인 적용도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늘어남과 동시에 일부 가계 통신비 절감도 기대된다. 다만 요금제 개편은 없어 구간별 가격 차이가 2000원 수준으로 크지 않아 여전히 고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3사의 5G 요금제를 살펴보면 90GB급, 50GB급, 30GB급에서는 SK텔레콤이 1GB당 요금이 가장 낮아 가성비가 좋았다. 70~80GB급 요금제에선 LG유플러스의 요금제의 가성비가 우수했다. 또한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에는 없는 24GB급 요금제가 존재해 선택의 폭이 더 넓었다.

출시된 중간요금제들의 구간별 가격은 2000원~3000원 차이다. 1년 전만 하더라도 10GB급 5만5000원 요금제와 100GB급 6만9000원 요금제만 존재했기 때문에 이번 중간요금제의 출시 목적인 '가계 통신비 절감’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그동안 매달 데이터 30GB정도를 사용해도 6만9000원 요금제를 이용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30GB급 요금제로 변경해 월 약 7000~8000원의 통신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하지만 30GB 이하를 사용하는 경우 선택의 폭이 별로 없다. KT와 LG유플러스는 1GB당 요금이 5500 원, 4583 원이나 되는 10GB와 12GB요금제가 아니면, 6000 원을 더 내고 30GB대 요금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이 유일하게 20GB대 요금제를 갖추고 있지만, 11GB 요금제보다 4000 원을 더 내야해 저용량 구간에서 선택의 폭과 가격 인하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간 가격 경쟁력이 없었던 '다이렉트 요금제'도 결합할인이 가능하도록 변경돼 이를 적용하면 통신료를 훨씬 더 절약할 수 있게 됐다. 

가계 통신비 절감을 목표로 출시된 다이렉트 요금제는 오직 온라인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지만 약정없이 사용할 수 있어 다른 통신사 이동이나 기기 교체 등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다만 그간 다이렉트 요금제는 3사 모두 결합 할인이 불가능해 가격경쟁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턴 3사 모두 5G 다이렉트 요금제에 결합할인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LG유플러스는 2월부터, KT는 7월부터 가능해진다. 

결합할인이란 가정에서 사용하는 인터넷과 IPTV, 혹은 같은 통신사의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입해 휴대폰 1회선 당 5000원 내외의 요금 할인이 가능한 제도다.

예를 들어 KT의 30GB요금제는 6만1000원인데 다이렉트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1만7000원(28%)이 할인된 4만4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선택약정의 할인율은 25%로 다이렉트 요금제 이용시 더 저렴하고 결합할인까지 적용하면 가격이 더 낮아진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관계자들은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실질적 통신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구간별 요금 차이가 크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애초에 5G 요금제가 5만 원대에서 시작해 비싼 데다가 중간요금제의 구간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정부 요구에 따른 구색맞추기식 대응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게다가 실제 알뜰폰 요금제의 100GB급 고가 요금제도 가격이 4만 원에서 5만 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보니 알뜰폰으로의 이탈을 막기엔 역부족이란 시각도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5G 요금제 세분화와 시도는 좋았다”며 “다만 요금이 여전히 비싸고 소비자들이 원한 전체적인 요금제 개편이 없었던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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