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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4년 소비자 명암下] 새 중간요금제 출시에도 "여전히 비싸" 불만...'알뜰폰 LTE' 향하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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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4년 소비자 명암下] 새 중간요금제 출시에도 "여전히 비싸" 불만...'알뜰폰 LTE' 향하는 소비자들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4.0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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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가 상용화 4주년을 맞았다. 2019년 4월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영광을 차지했지만 개선되지 않는 품질과 비싼 요금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는 5G 서비스의 명암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이동통신 3사는 5G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4년 동안 요금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불만과 함께 정부의 요금제 개선 압박을 받아왔다. 이동통신3사도 중저가 요금제 출시 등 변화를 주고 있으며, 알뜰폰도 다양한 5G 요금제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통신사들이 내놓은 중저가 요금제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요금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 5G 요금제에 불만 지속되는 이유는? "통신사 판단 미스"

통신 3사는 2019년 5G 서비스를 개시하며 8GB에 1Mbps 속도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5만5000원 요금제와 무제한 요금제 두 종류를 선보였다. 이같은 요금체계를 설정한 이유는 애초 5G를 ‘데이터 무제한’급으로 설정해 출시했기 때문이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살펴보면 5G가 출시되던 시점에 4G 스마트폰 가입자 1인 평균 트래픽은 8.6GB 수준이었다. 이때 'LTE 무제한 요금제'는 10GB에 속도를 1~3Mbps로 제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5만9900원 요금제가 대표적이었다. 따라서 통신사들은 5G 기본 데이터 8GB에 속도를 1Mbs로 제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5만5000원에 출시한다.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선 1~2만 원대 요금제가 존재했던 LTE와 다르게, 5G는 5만 원대부터 요금제가 시작되다 보니 반감이 컸다. 5G의 가입자당 트래픽 양상도 LTE와 전혀 달라 이같은 오해는 커져간다.

2019년 12월 기준으로 5G 가입자 1인당 트래픽은 약 27GB였다. 2022년 12월을 기준으로도 27GB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LTE는 현재 1인당 트래픽이 줄어 7.5GB 수준이다. 제일 가격이 저렴한 5만5000원 5G 요금제도 무제한급으로 서비스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결국 LTE트래픽을 기준으로 5G요금제를 구성한 통신사들의 판단 미스였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5G 상용화 당시 가격과 데이터를 보면 LTE 시절 무제한급 요금제와 거의 동등한 수준이었다”며 “무제한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실상 예측에 실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진짜 중간' 없는 중간요금제에 실망한 소비자들 "알뜰폰으로"

5G 요금제는 처음부터 무제한급으로 출시된 요금제였다. 그런데 상용화 직후부터 이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소비량이 월 27GB 가량을 기록하자 소비자들은 5G는 '요금제가 비싸다'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매월 10~30GB 정도만을 사용해도 7만 원 내외의 요금을 내고 100GB급 요금제를 사용해야 했다. 게다가 5G 품질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져갔다.

결국 정부와 통신3사가 협의해 2022년부터 중간요금제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작년 여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30GB 내외의 중간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5월부터는 40GB, 50GB, 70GB, 90GB급 중간 요금제가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중간 요금제의 상세 계획을 내놓은 SK텔레콤은 37GB 6만2000원, 54GB 6만4000원, 74GB 6만6000원, 99GB는 6만8000원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세부 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구간별 가격 차가 크지 않아 구색 맞추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의 30~90GB 사이 요금제는 각 구간별 요금 차이가 각각 2000원 차이다. 110GB와 99GB는 고작 1000원 차이다. 반면 LTE요금제는 구간별로 적어도 4000원에서 많게는 2만 원까지도 차이가 있었고 제공되는 데이터량도 당시 기준으로는 납득할만한 수준이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중간요금제 역시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소비자들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눈치다.

관련 기사에 네티즌들은 “싸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소비자가 원하는 건 4만 원대 요금제” “품질 개선도 안되면서 손해는 안보려 한다” 등 의견을 내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알뜰폰 LTE 요금제로 넘어가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일반 이용자용 무선 서비스 가입자 수는 통신3사가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5553만 명으로 작년 1월 5533만 명보다 20만 명이 늘었다. 하지만 알뜰폰의 경우 올해 1월 736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작년 1월 617만 명보다 119만 명이나 늘었다.

이전에 쓰던 공기계를 사용하거나 전액 현금으로 새 휴대전화 단말기를 구입해 알뜰폰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고물가로 가계통신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알뜰폰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 통신사 개선 노력에는 '박수'...요금제 개편은 '숙제'

정부 기관 및 소비자 단체 등 업계 전문가들은 통신사들의 개선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다만 실효성 있는 중저가 요금제의 부재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는 의견이다.

SK텔레콤이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발표하자 당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SK텔레콤이 구간별 이용자 특성에 맞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해 요금제 선택권이 크게 확대됐고 요금 부담도 완화돼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이라며 "앞으로도 통신시장 구조를 개선하고 경쟁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6월까지 차질없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이번 중간요금제를 보면서 통신사들이 많은 고민을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정부의 요구가 있어야만 이같은 변화를 보인다는 부분과 중저가 요금제가 여전히 없다는 점은 다소 씁쓸하고, 앞으로 통신3사가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새로운 중간 요금제를 보면서 시도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중저가 요금제 출시와 전체적인 요금제 개편이 없었던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통신사 관계자들은 "정부기관이나 소비자들의 지적이나 불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요금제 개편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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