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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급해서 팔았는데...중고나라‧번개장터 안전결제 대금지급 수일씩 지연, 이용자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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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급해서 팔았는데...중고나라‧번개장터 안전결제 대금지급 수일씩 지연, 이용자들 발동동
"이상 거래 의심 등 소비자 피해 막기 위한 방책" 해명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3.05.1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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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유 모(여)씨는 최근 중고나라에서 애플워치를 40만 원에 판매하며 안전거래 서비스 중 하나인 ‘중고나라페이’로 거래했다. 고지에는 구매 확정 후 1~2시간 내로 입금된다 했으나 거래 당일이 주말이라 늦어도 월요일 오전에는 정산될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월요일이 되자 판매시점과 구매시점의 간격이 짧고, 고액 거래라는 이유로 정산이 보류됐다. 유 씨는 "구매자와의 채팅을 증거로 제출한 다음날 입금됐다. 정산이 보류되는 기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급전이 필요해 판매했던 건데 수 일이나 늦어져 무척 난감했다"라고 말했다. 

# 사례2=광주시 북구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해 10월 번개장터에서 118만 원에 애플워치를 판매했다. 구매자가 '구매 확정'까지 해 곧 정산될 거라 생각했으나 "최근 30일 동안 거래한 금액이 정산 가능 한도를 넘었다. 부정거래 방지를 위해 구매확정일로 부터 5일 뒤 정산된다"는 안내를 받게 됐다. 김 씨는 "급전이 필요해 중고거래를 했는데 5일이 지난 후에야 입금됐다"며 "정산 가능 한도가 있는 줄 알았다면 거래 전 한 번 더 고민했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 중고 플랫폼에서 안전거래를 위해 자체 결제서비스를 이용했다가 판매 대금 정산이 지연돼 낭패를 봤다는 소비자 불만들이 제기되고 있다.

중고나라페이, 번개장터페이를 이용한 거래 시 구매자의 '구매 확정' 후 1, 2시간 이내로 정산이 입금되는 게 일반적인데 수 일간 지연돼 불편을 겪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급전이 필요해 중고 거래를 했던 소비자들은 예상치 못한 정산 보류로 발을 굴러야 했다.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측은 이상 거래가 의심되거나 계좌 오류 등 사유가 발생하면 1~5 영업일가량 모니터링 후 정산한다고 밝혔다. 중고 거래 시 사기 피해 등 다양한 문제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입장이나 애먼 이용자들은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17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중고나라와 번개장터에서 안전거래를 위해 자체 페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정산이 지연돼 피해를 입었다는 불만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공지사항이나 고객센터 게시판이 아닌 판매글 게시 전 정산이 지연되는 조건에 대한 명확한 고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산이 보류돼도 문제 없음이 확인되면 최대 5영업일 이내 정산이 된다. 일반적인 거래 취소나 환불 시 소요되는 시간에 비해 그리 늦어진다고 볼 수는 없으나 중고거래는 급전이 필요해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상당수다 보니 '대금 정산 보류'에 대한 불만이 더 다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금 지급이 지연돼 문의글을 남겨도 답변이 달리지 않거나 고객센터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소비자고발센터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중고 플랫폼의 자체 결제 서비스 이용 시 대금 보류에 대한 문제가 시끄럽다.
 

▲중고나라 게시판에 소비자들이 중고나라페이 안전결제시 정산보류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중고나라 게시판에 소비자들이 중고나라페이 안전결제시 정산보류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중고나라와 번개장터는 자체 결제 서비스인 '중고나라페이', '번개페이'를 구축하고 있다. 안전한 거래를 위해 결제 대금을 플랫폼에 일정 기간 보관했다가 거래가 완료되면 판매자에게 정산하는 구조다. 

중고나라는 고객센터 공지에 구매자의 구매 확정 이후 평균 1~2시간 이내에 판매대금이 입금된다고 써 있다. 번개장터도 구매확정 시 최대 1시간 이내로 판매금액이 입금된다고 공지하고 있다. 

공지사항에는 판매대금 지연에 대한 안내도 나와 있다. 중고나라에서는 '계좌 오류, 이상 거래 의심 등 사유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우' 영업일 기준 1~2일 정도 입금이 지연될 수 있다고 고지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인증 명의가 상이한 경우 구매확정일 기준 2영업일 소요 ▲정산 금액 한도가 초과한 경우(택배거래, 직거래 모두 최근 30일 60만 원 초과) 구매확정일 기준 5영업일이 소요된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중고나라 측은 공지사항 대신 팝업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판매 대금 입금 지연에 대해 안내한다는 입장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모니터링 후 실시간으로 판매 대금 입금 지연에 관해 알리고 있다. 카드깡이나 교차 거래 등 의심 거래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필요한 경우 정산을 지연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번개장터도 부정 거래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 후 정산을 지연시키는 경우가 있다는 입장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번개장터는 대리판매도 허용하고 있어 가족지인계좌 등록이 가능하다. 돈을 받는 계좌다 보니 계좌 오류나 인증 명의를 다르게 입력하기가 쉽지는 않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정산을 보류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중고플랫폼인 당근마켓은 중고나라·번개장터처럼 결제 대금을 보관하는 에스크로 기능이 아닌, 채팅창을 통해 곧바로 판매자에게 금액을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보니 대금 정산 지연 문제는 없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페이는 당근마켓의 채팅창을 통해 금액을 바로 송금하는 서비스기 때문에 판매 대금 입금이 지연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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