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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에서 중고 정수기 샀더니 명의이전·AS 불가?...코웨이 가장 깐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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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에서 중고 정수기 샀더니 명의이전·AS 불가?...코웨이 가장 깐깐
최초 등록자 아니라고 AS 접수 못해...회사마다 정책 제각각
  • 김강호 기자 pkot123@csnews.co.kr
  • 승인 2022.09.1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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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서 모(남)씨는 당근마켓에서 쿠쿠 얼음 정수기를 15만 원 주고 중고로 구매했다. 정수기에서 얼음이 나오지 않아 쿠쿠홈시스 고객센터에 AS를 신청했다. 하지만 업체에서는 종전 사용자 정보가 확인되지 않으면 AS를 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서 씨는 “판매자의 개인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무상수리를 요구한 것도 아는데 수리를 거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쿠쿠 측은 "이 내용만으로는 파악이 힘들어 제조번호를 알아야 한다. 통상 제3자가 양도한 제품도 AS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세종시에 사는 최 모(여)씨는 5년 약정으로 교원 정수기를 렌털하던중 명의 변경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업체 담당자는 약정 기간 중에는 무조건 양도할 수 없다고 했으나 뒤늦게 상급자가 "직원의 안내가 잘못됐다"며 명의 이전이 가능하다고 정정했다. 최 씨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갔다. 명의 변경은 됐고 그냥 렌털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 서울시 성동구에 사는 곽 모(여)씨는 렌털기간이 끝난 코웨이 얼음정수기를 다른 이에게 양도하려 했으나 계획을 접어야 했다. 지난해  코웨이 규정이 바뀌어 개인 간 명의 변경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곽 씨는 "렌털기간이 만료돼 내 소유인데 양도를 막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용할 일이 없는데 그냥 버려야 하는 것이냐"며 어이없어 했다.

중고 플랫폼에서 정수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명의이전과 AS를 놓고 소비자와 업체가 갈등을 빚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대부분 렌털사들은 중고 제품이라도 명의이전, AS가 가능하다는 게 공식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최초 구매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꾸준하다.

초기 등록된 사용자가 아니라 AS 접수조차 할 수 없거나 이전 설치 때마다 판매자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등 불만이다. 명의 이전 가능 여부도 상담사마다 안내가 달라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했다.

소비자들의 불만과 달리 코웨이와 쿠쿠홈시스, SK매직,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등 5개 렌털사들은 명의이전을 허용하고 있으며 중고로 구매한 경우도 멤버십 가입이나 AS를 받을 수 있다. 5개사 중에서는 코웨이가 명의이전과 멤버십 가입, AS에 가장 깐깐한 기준을 두고 있다.

코웨이와 쿠쿠홈시스, SK매직,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등 5개 렌털사들은 모두 명의이전을 허용하고 있으나 조건은 각기 달랐다. 코웨이는 가족관계증명서로 입증한 가족 간에만 이전이 가능했고 교원웰스는 파산, 사망 등을 제외한 일반적인 경우에는 의무약정기간이 경과했을 때로 한정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이전 사용자 신분 확인으로 명의 이전이 가능하다. SK매직은 얀수인과 양도인 모두 '명의이전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청호나이스는 전화 통화 등 방법으로 양측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교원웰스는 △의무약정기간이 경과한 경우 △멤버십서비스의 의무약정기간(1년)이 경과한 경우 △구매 제품의 대금이 완납된 경우 명의변경신청서, 신분과 계좌 확인으로 이전 신청을 할 수 있다.

교원웰스 관계자는 "이외에도 해외이민·취업, 파산, 사망 등 불가피한 사유인 경우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명의이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렌털사들은 공식적인 계약을 통한 설치 및 케어를 권장하나 중고로 구매한 정수기도 멤버십 가입이나 AS를 받을 수 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일시불, 렌털 계약이 끝난 제품도 제3자가 양도해 다시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고 AS도 받을 수 있다. 보증기간이 남았다면 무상 수리도 가능하다. 단 제조번호(시리얼넘버)로 공식제조품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K매직, 청호나이스, 교원웰스도 제조번호·바코드로 제품이 확인되면 멤버십 가입, 유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입 모았다.

SK매직 관계자는 “일시불, 렌털 기간이 끝난 제품은 유·무상 수리와 멤버십 가입 모두 가능하다. 특히 정수기는 사용자 스스로 관리가 힘든 만큼 멤버십 가입을 권장 드린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와 교원웰스도 "중고 제품은 자유롭게 유·무상수리와 멤버십 가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른 정수기 업체보다 좀 더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는 코웨이는 사기 등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입장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명의 이전은 가족인 경우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면 가능하나 제3자는 불가하다. 중고 제품도 AS는 받을 수 있지만 멤버십 가입은 직접 해당 지역 지국에서 담당자를 파견해 제품을 확인한 다음에 결정된다”고 밝혔다.

엄격한 규정을 둔 이유에 대해서는 "저렴한 렌털료를 이용해 일단 제품을 들인 다음, 내구재를 빼내거나 처분해 사기, 범죄에 악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제3자는 명의 이전이 불가하도록 했다. 멤버십 가입도 직접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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