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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매 줄줄 새는 에어컨에 소비자 골탕...배관설치 문제가 주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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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매 줄줄 새는 에어컨에 소비자 골탕...배관설치 문제가 주 원인?
제조사 직접 설치시 2년 간 무상 충전 서비스 가능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05.2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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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서울에 사는 김 모(여) 씨는 지난 2017년 삼성전자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한 후 2년이 지난 무렵부터 매년 여름만 되면 냉매 누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까지 벌써 다섯 차례나 여름만 되면 가스 충전 서비스를 받다 보니 반복되는 수리와 출장비 지출로 김 씨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씨는 “내 탓도 아닌데 제품 교환도 받을 수가 없다. 매년 전기세보다 비싼 냉매 충전 비용 등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면서 기사를 기다리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사례 2. 강릉에 사는 최 모(남) 씨는 지난 2018년부터 LG전자 벽걸이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다. 설치 이듬해 냉매가 누설된 후 해마다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가스 충전을 받고 있다. 문제가 반복돼 교환·환불을 요청해도 무상 보증기간이 지나 어렵다는 답 밖에 듣지 못했다. 최 씨는 “매년 기사를 부르는 것도 일이라 여름만 되면 벌써 걱정이다. 에어컨 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줄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매년 여름이면 에어컨 냉매 누설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올해도 속출하고 있다. 

에어컨 냉매는 순환형 가스로 한 번 충전하면 1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나 부품 불량, 배관 파손 등 다양한 이유로 누설된다. 하지만 문제 원인이 제품인지, 설치하자인지 책임소재를 가리기가 쉽지 않아 갈등이 잦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5월부터 에어컨 냉매 관련 소비자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관련 제보가 더 다발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에서 냉매 가스가 빠져 냉기가 나오지 않는 문제는 삼성전자, LG전자, 캐리어에어컨, 위니아 등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지만, 에어컨 본체의 품질보다는 배관과 실외기 설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에어컨 냉매 가스가 누설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매립 배관이 훼손되거나 에어컨과 실외기로 연결된 배관, 나사 등이 느슨해 틈새가 생겼거나 실외기 부품 불량으로 발생한 유격으로 누설이 발생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을 장기간 사용하며 배관 연결부가 느슨해져 누설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은 실내기, 실외기 두 대를 설치하는 만큼 다른 가전 제품보다 설치가 무척 중요하다”며 “냉매 누설로 매년 충전을 반복하는 경우는 설치가 제대로 안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직접 설치를 맡은 경우에 한채  냉매가 샌 경우 에어컨 품질보증기간인 2년까지 무상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제조사와 무관하게 사설업체를 통해 신규 혹은 이전 설치한 경우나, 품질보증기간이 지난 후에는 냉매 누설에 대한 공식서비스가 제한될 수 있다. 설치업체에서 설치 하자를 인정하고 무상 보충해주지 않는다면 소비자가 유상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매 누설을 피하려면 실내기, 실외기는 설치된 후 과도한 이동을 삼가고 배관 등이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많이 사용하는 여름이 오기 전 에어컨 실외기 주변을 정리해 과열로 인한 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미리 시험 가동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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