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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유리라 우기더니...라인건설, 일반유리 시공된 둔포 아파트 창호 교체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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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유리라 우기더니...라인건설, 일반유리 시공된 둔포 아파트 창호 교체키로
'마킹 실수' 변명하다 민원 거세지자 뒤늦게 교체 안내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3.12.29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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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40위의 중견 건설사 라인건설이 시공한 '둔포 이지더원 6차 아파트' 일부 세대에 당초 제시됐던 로이유리가 아니라 일반유리가 시공된 것 아니냐는 입주민들의 지적이 나왔다.

시공사인 라인건설은 유리 업체 직원의 마킹 실수라며 입주민들의 재시공 요청을 두 달 넘게 거부하다가, 민원이 거세지자 전면 교체하는 것으로 뒤늦게 방향을 틀었다.

충남 아산시에 사는 박 모(여)씨는 2021년 충남 아산 '둔포 이지더원6차'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박 씨는 지난 10월 입주 시기가 도래해 분양받은 아파트를 방문해 살펴보던 중 창호 유리가 로이유리가 아닌 일반유리로 시공된 것을 발견했다.

시공된 유리에 로이유리가 아닌 일반유리인 'A종'으로 마크돼 있었던 것.

박 씨는 즉각 시공사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입주 전까지 로이유리로 교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씨에 따르면 라인건설 측은 단순 마크 오류로 생긴 오해라며 로이유리로 시공됐다고 해명했다. 유리 업체의 외국인 직원이 마킹 실수를 했을뿐 로이유리가 맞다는 것이다. 이어 제품 하자가 아니기 때문에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박 씨는 “마킹 불량 역시 제품 하자”라며 “입주민들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게 제대로 마크가 표기된 유리로 교체해 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공사는 두 달 가량을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내 놨다”고 말했다. 

로이(Low-E)유리란 Low Emissivity의 약자로 투명 유리 한 면에 금속산화물 코팅을 한 저방사유리를 말한다. 일반유리에 비해 여름에는 외부 열기를 막아주고 겨울에는 실내 난방열을 유지하는 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박 씨가 입주한 아파트 거실 유리. 유리 마크에 로이유리가 아닌 일반유리를 뜻하는 A종이 표기돼 있다.
▲ 박 씨가 입주한 아파트 거실 유리. 유리 마크에 로이유리가 아닌 일반유리를 뜻하는 A종이 표기돼 있다.

로이유리 판별은 육안으로 어렵기 때문에 유리에 새겨진 마크로 확인이 가능하다. 유리 하단에는 마크가 찍혀있는데 통상 일반 유리는 A종, 로이유리는 B종, 열선반사유리는 C종 등으로 표기한다. 하지만 김 씨 세대의 유리는 로이유리를 뜻하는 B종이 아닌 A종이라고 찍혀있다.

둔포 이지더원6차 아파트 세대 중 로이유리에 마킹이 잘못돼 있는 곳은 박 씨네 뿐만이 아니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박 씨 외에도 유리 마킹 오류와 교체 진행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 아파트의 822세대 중 로이유리에 마킹이 잘못돼 있는 곳은 박 씨네를 포함해 16세대에 이른다.

결국 입주민들의 거센 민원 제기에 라인건설은 입주 기간 만료가 임박한 12월 중순이 돼서야 내년 1월까지 로이유리로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입주 기간이 지난 이후에 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또 다시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해당 단지 입주민인 지 모(여) 씨는 “이미 지난 주말을 마지막으로 입주 기간이 만료됐다”며 “다른 것도 아니고 아파트의 중요 시설인 창호 교체를  입주 시기 이후로 잡아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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