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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유예된 항공사 마일리지 이달말 대거 소멸되는데...사용할 방법 없어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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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유예된 항공사 마일리지 이달말 대거 소멸되는데...사용할 방법 없어 ‘발동동’
마일리지 사용처 적고 가치도 제휴처마다 달라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12.2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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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성남 분당구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 11월 말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마일리지가 소멸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여행계획이 없던 터라 부랴부랴 마일리지몰에 들어가 봤지만 살만한 게 없었고 이마트 상품권 등은 1포인트당 가치가 너무 낮았다. 커피, 햄버거 기프티콘도 마찬가지였다. 박 씨는 “코로나 기간에는 여행을 갈 수가 없어 유효기간을 연장한 것이지만 사용처가 마땅치 않아 연장해도 소용이 없었다”면서 “곧 마일리지가 소멸되는데 쓸 곳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연장됐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유예기간이 올해 말 소멸된다. 소비자들은 마일리지 사용처가 마땅치 않은데다가 교환 가치가 너무 낮다고 항의하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그동안 마일리지 소진 노력을 꾸준히 해왔던 터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올해 12월31일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연장했던 마일리지가 소멸된다. 두 항공사는 2008년 7월1일부터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제한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항공기 이용이 어려워지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코로나19 등 팬데믹 상황에서 마일리지를 예외 없이 소멸한다는 약관이 부당하다가 지적하자 항공사들은 유효기간을 3~4차례 늘렸다.

이때문에 2010~2011년 적립돼 2020~2021년 소멸 예정이던 마일리지가 이번에 한꺼번에 만료를 맞는다. 2012~2013년 적립된 마일리지도 유효기간이 연장돼 2024년 12월31일까지다.

소비자들은 마일리지의 사용처가 많지 않고 가치가 너무 낮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일리지로 선택할 수 있는 좌석을 늘렸다고는 하지만 원하는 시간대를 고르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고 마일리지 구매자에 대한 차별도 공공연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권에 마일리지를 사용할 때도 성수기/비수기에 따라 가치가 바뀌지만 마일리지몰에서도 제휴처마다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은 이마트에서 7만 원 이상 구매시 1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할인권을 구매하려면 1400마일이 차감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마트에서 7만 원 이상 구매시 2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할인권을 2800마일에 교환할 수 있다. 1마일 당 7.1원에 불과한 셈이다.

대한항공에서 1만5000원 상당의 제주민속촌 입장권을 구입하면 1600마일(1마일당 9.4원)이 차감되고 아시아나항공에서 일반 시간대 1만4000원인 CGV 2D 이용권을 구매하면 1300마일(1마일당 10.8원)이 차감돼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일리지 소진 안내를 이미 여러차례 해왔고 소진처를 확대하려는 노력 역시 꾸준히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항공권이나 호텔, 투어‧입장권부터 생활용품, 상품권, 기내면세점 등의 상품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하는 경우 공제 마일리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보너스 핫픽’ 서비스를 운영해왔으며 항공권 금액의 일부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캐시 앤 마일즈’ 서비스, 초과 수화물 요금 및 반려동물 운송 요금이나 대한항공 직영 프레스티지 라운지 이용요금을 마일리지로 지불할 수 있다.

마일리지몰에서도 기내용 캐리어, 레디백, 골프공 등 각종 대한항공 굿즈나 제동한우, 제주퓨어워터 등의 식음료를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마일리지로 아시아나 및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좌석 구매, 좌석 승급, 초과수하물, 라운지 이용, 유료좌석 서비스 결제 등을 할 수 있다. 마일리지몰에서 아시아나 굿즈, 기내면세뿐 아니라 이마트 할인권, CGV, 에버랜드 캐리비언베이 입장권 등을 마일리지로 교환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마일리지가 소멸되는 터라 항공 사용처를 늘리고 페이백 프로모션, 3분기 이후 ‘마일리지 나우’ 프로모션 등을 연중 지속 운영했고 소액 마일리지 사용처를 늘리기 위해 비항공 소진 이벤트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일리지 가치가 낮다는 소비자 불만에 대해서는 제휴처마다 상황이 다르고 적립경로가 달라 비교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적립경로, 사용처에 따라 마일리지 체감 가치를 비교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며 “지불 금액 당 정률로 적립되고, 사용 시 금액을 측정할 수 있는 여타 포인트 제도와는 근본적으로 상이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역시 “제휴처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고객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지 마일리지를 금액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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