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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그재그에는 유령 판매자가 산다?...‘배송중’인데 송장번호 조회 안되고 연락처는 '없는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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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그재그에는 유령 판매자가 산다?...‘배송중’인데 송장번호 조회 안되고 연락처는 '없는 번호'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4.03.1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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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입점한 판매자의 상품이 ‘배송중’ 상태에도 택배 송장 번호가 조회되지 않고 판매자 연락처마저 없는 번호로 떠 소비자가 분통을 터뜨렸다. 

판매자가 의도적으로 주문 취소를 막기 위해 가송장(허위송장)을 발행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의 관리 미흡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동일 판매자에 대한 유사 불만이 1년 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플랫폼 측 민원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평가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 측은 페널티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판매 제재 등 조치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 판매자의 경우 그 수준을 넘지 않아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이 모(여)씨는 2월 27일 지그재그에서 3만5000원의 청바지를 구매했다. 이틀 뒤 ‘배송 중’ 상태로 변경됐지만 택배 송장 번호는 조회가 안 됐다.  

일주일이 지나도 배송이 되지 않았으나 ‘배송 중’ 상태라 주문 취소가 불가했다. 문의글을 통해 판매자에게 반품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었다. 사이트에 적시된 연락처로 전화해봤지만 ‘없는 번호’라는 기계식 음성만 나올 뿐이었다고. 

▲​​ 지그재그 내에 동일 판매자에 대한 불만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 지그재그 내에 동일 판매자에 대한 불만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이 씨는 상품의 배송과 반품 모두 받지 못하고 있어 지그재그 측에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 씨는 "이 판매자 의 다른 상품에도 나와 같은 불만들이 많더라. 민원이 많은데도 플랫폼 측에서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아 피해자만 계속 늘고 있다”며 분개했다. 

실제 동일 판매자가 판매하고 있는 다른 상품을 찾아보니 1년 전부터 최근까지 이 씨와 비슷한 불만 리뷰들이 많았다. 

'배송 시기에 대해 문의해도 답변은 없고 배송 중으로 바꿔놓고 옷은 안 오고 있다’, ‘배송이 느려 반품 요청했는데 한 달 넘게 반품을 받아주지 않아서 하는 수 없이 구매확정했다’ 등이다.  

또한 기자 확인 결과 사이트에 나와 있는 판매자 연락처는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 연락 두절인 채로 판매자는 꾸준히 새 상품을 업데이트하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자를 관리하는 플랫폼 지그재그의 모니터링 등 관리 미흡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중개 플랫폼은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불만이나 분쟁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에 대해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 측은 이 판매자의 경우 판매 중지 등 제재 조치를 진행할 정도로 페널티를 받지 않아 판매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모니터링시 발송 예정일 등 여러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예정일이 지나도 집하 정보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발송 예정일 미준수 건'으로 처리돼 판매자에게 페널티가 부과될 수 있다. 페널티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판매 제재 등 조치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 판매자의 경우 그 수준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법 제20조 3항에는 통신판매중개자는 사이버몰 등을 이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불만이나 분쟁의 해결을 위해 그 원인 및 피해의 파악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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