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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고저식품④] 빵류 5년새 3.5배 폭증...파리크라상‧뚜레쥬르 절반 넘게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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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고저식품④] 빵류 5년새 3.5배 폭증...파리크라상‧뚜레쥬르 절반 넘게 감축
중소 제과사·베이커리 카페서 판매하는 제품 상당수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4.04.09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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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어린이의 비만 예방 및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을 위해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을 근거로 시행 중인 '고열량·저영양 식품'이 제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지정되면 학교 매점이나 우수판매업소 등에서 판매가 금지되는 등 제한이 따른다. 그럼에도 지정 품목수는 꾸준하게 증가해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문제점과 실효성 있는 운영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고열량·저영양 식품(이하 고저식품)'으로 지정된 빵 제품이 385개로 최근 5년 새 253.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3월 고시한 고저식품 '빵류' 중 가공식품에서는 214개 제품이 지정되며 4.5배 늘었고, 조리식품 '빵'은 2.8배가 많아졌다.

가공식품 빵류는 주로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양산빵을 말하고 조리식품은 카페나 커피전문점 등에서 제조 판매하는 빵을 일컫는다.

식품업계에서는 최근 식음료계의 트렌드가 ‘헬씨 플레저’와 ‘길티 플레저’ 두 가지로 양분되며 업계에서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단짠, 맵짠 등 비교적 자극적인 맛의 제품을 출시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주요 제조‧유통사 가운데 SPC삼립(샤니 포함) 빵 제품(가공식품)이 37개로 고저식품 지정 건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 2019년보다 24개(184.6%) 제품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19년에 포함된 ‘우카빵’이나 ‘마들렌’ ‘쿠키크런치’ 등은 단종으로 제외됐으며 ‘브레디크 모카크림빵’과 ‘콰트로치즈생크림빵’ 등 생크림빵과 ‘허쉬초코티라미수’ 등이 새로 포함됐다.

이어 즉석빵으로 분류된 뚜레쥬르가 21건, 던킨도너츠가 11건으로 뒤를 이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0년까지 고저식품이 0건을 유지했으나 조금씩 늘며 올해 3월 7개(가공식품)를 기록했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납품되는 ‘미키티라미수’와 ‘클래식 피스타치오 케이크’ 등이 포함됐다.

롯데웰푸드는 5개 제품(가공식품)이 늘어 6개가 고저식품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에 지정된 ‘초코크로와상’은 단종됐고 ‘연유크림소보로’나 ‘크림치즈퐁당케이크’ 등이 포함됐다.

이마트와 코스트코는 각 5개 제품이 고저식품으로 지정됐다. 이마트는 취급하는 노브랜드 제품군이 늘어난 탓이다. ‘벨지안 버터 와플’, ‘프레디 피네스’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코스트코는 ‘퓨어 버터 마들렌‧타틀렛’ 등 5종이 포함됐다.

비알코리아와 파리크라상도 각각 2개 제품이 포함됐다. 비알코리아는 지난 2022년 말까지 대상 제품이 없다가 2023년 말부터 각 2개 제품이 포함됐다. 비알코리아(가공식품)도 ‘초콜릿 파이도넛’과 ‘쿠로미 핑크베리도넛’이 대상이었고 파리크라상(가공식품)은 ‘인천안녕샌드’와 ‘체리초코파운드케익’이 포함됐다.
 


◆ 즉석빵, 대기업보다 중소 커피·베이커리 카페 브랜드서 고저식품 많아

조리식품(즉석빵)은 베이커리나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빵을 말한다.

브랜드별로는 CJ푸드빌의 베이커리전문점 '뚜레쥬르'가 21개 제품으로 가장 많다. 다만 5년 전 43개에서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땅콩크림소보로’나 ‘떠먹는쁘띠티라미수’ 등 36개 제품이 제외됐고  ‘후레시크림빵’이나 ‘생크림소보로’ 등 13개 제품이 새로 포함됐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건강한 데일리 베이커리' 콘셉트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건강한 제품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던킨도너츠는 고저식품 지정 제품 수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올해는 11개로 집계됐다. 던킨도너츠는 지난 2019년 말 8개에서 매해 12개(2020년), 8개(2021년), 5개(2022년)로 변화를 보이다가 올해 3월 11개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에는 ‘올드훼션드글레이즈드’과 ‘치즈인더비스켓’ 등이 고저식품에 이름을 올렸으나 8개 제품이 단종되면서 제외되고 ‘제주말차 우유도넛’, ‘바스크 치즈케이크’ 등이 새롭게 지정됐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대상 제품이 하나도 없다가 지난 2022년 말 7개까지 늘었으나 지난해 말 4개로 ‘우유듬뿍’과 ‘글레이즈드 사워크림’ 등이 고저식품으로 지정되며 4개 품목이 올랐다.

파리바게뜨도 ‘블루베리 크림치즈 페스츄리’·‘생딸기 마리토죠’가 고저식품으로 지정됐다.

즉석빵은 대기업 브랜드보다 중소 프랜차이즈의 베이커리 카페나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비중이 70%로 더 높았다.

롤링핀(31개), 따삐오(22개), 로띠번(16개), 79파운야드(15개), 브레댄코(13개), 마리웨일237(12개) 등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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