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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고저식품②] 과자류 5년 새 2배 가까이 급증…롯데웰푸드·오리온은 절반으로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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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고저식품②] 과자류 5년 새 2배 가까이 급증…롯데웰푸드·오리온은 절반으로 줄여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4.04.03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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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어린이의 비만 예방 및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을 위해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을 근거로 시행 중인 '고열량·저영양 식품'이 제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지정되면 학교 매점이나 우수판매업소 등에서 판매가 금지되는 등 제한이 따른다. 그럼에도 지정 품목수는 꾸준하게 증가해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문제점과 실효성 있는 운영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어린이들의 건강한 식생활 관리를 위해 운영하는 '고열량·저영양 식품(이하 고저식품)' 중 과자 제품의 수가 최근 5년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제과업체인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는 지정된 제품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이마트, 신세계푸드 등은 늘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3월 발표한 '고저식품' 4763개 중 과자류는 총 361개로 전체의 8%를 차지한다. 지난 2019년 12월보다 195개(85.1%)가 늘었다.

주요 식품‧유통사 가운데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 수가 17개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19년 12월에는 7개 제품이 지정됐으나 5년만에 10개가 더 늘었다. 노브랜드 같은 PB상품을 확대하며 대상 제품군이 늘었다. 이 기간 노브랜드 제품인 '에그롤 쿠키'와 '밀크 오트 바이트', '초코칩 쿠키' 등 13개가 추가로 지정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장바구니 물가 안정화를 위해 노브랜드 상품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고저식품 대상 제품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15개 제품이 고저식품으로 지정돼 뒤를 이었다. 2019년 12월에는 0개였고 이듬해에도 4개에 불과했으나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15개로 집계됐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직접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고객사의 의뢰를 받아 수입해 납품하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실제 15개 제품은 '솔티드 카라멜 비스킷'과 '마카다미아넛 쇼트브레드 라운드', '버터 크래커' 등으로 모두 영국과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수입한 제품이다.
 


국내 주요 과자 제조사 가운데 롯데웰푸드, 오리온, 크라운제과는 각각 7개 제품이 지정됐다. 이중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는 5년 전에 비해 제품 수가 절반으로 줄며 개선됐다. 제품이 단종되거나 영양성분을 강화한 영향이다.

롯데웰푸드는 2019년 14개 제품이었으나 올해는 7개로 감소했다. 2019년에 고저식품이었던 '팜온더로드' 제품군이 단종됐고 마가렛트는 영양성분이 강화되면서 고저식품에서 제외됐다. 반면  '빈츠 끼리크림치즈' 등은 이달 신규로 고저식품에 포함됐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헬스&웰니스 기조에 따라 자일리톨이나 에리스리톨, 말티톨 등 대체당을 이용해 당류를 대체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당류가 들어가지 않은 '제로' 제품군 출시가 이어지면 고저식품 지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도 같은 기간 15개에서 7개로 고저식품 수가 대폭 줄었다. 역시 고저식품이었던 까메오와 버터팔렛 등이 단종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생산이 종료된 제품이 제외되는 한편 원료와 영양성분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는 등 노력을 펼쳐 대상 품목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2023년 출시된 신제품 '쿠크다스 치즈맛' 등이 고저식품에 포함되며 5년 전에 비해 두 개 늘어난 7개다. 동서식품도 5개에서 지난해 말 7개까지 늘었으나 올해는 '오레오 레드벨벳'과 '솔티드 카라멜'이 단종돼 제외되며 5개로 집계됐다.

농심은 덴마크에서 수입한 '켈슨 데니쉬버터쿠키' 3종이 올해 새롭게 고저식품에 포함됐다. 해태제과(에이스·샌드에이스 연양갱맛), 파리크라상(라고 카카오 웨하스·헤이즐넛 웨하스)은 각각 2종이 지정됐다.


그 외에 유통사 중에서는 이랜드킴스클럽이 벨기에서 수입하는 쿠키세트 4종 등 총 5개 제품이 목록에 올랐다. 이어 홈플러스(4개), 무인양품과 BGF리테일, 이케아코리아는 각각 3개 제품이 고저식품으로 지정됐다. 롯데쇼핑(바삭한 쌀과자·코코넛 비스킷) 과 코스트코(미니바이트 파인애플 마카다미아 쿠키·포테이토 웨지 스낵)도 각 2개 제품이 포함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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