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의사를 사칭해 관절염 치료제 등을 허위 광고·판매하는 사례가 지속돼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이국종 교수나 홍혜걸 의학박사 등 유명인을 광고 전면에 내세운 관절염 치료제를 구매했으나 수개월 배송이 지연되고 고객센터도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하다는 소비자들의 호소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소비자원이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허위 광고하는 해외쇼핑몰이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내용과 같은 수법이다.
이들 업체는 SNS 등 온라인 상에 이 교수와 홍 박사의 인터뷰를 짜깁기해 해당 치료제 광고에 출연한 것처럼 허위로 보여주며 구매 사이트로 유인했다.

현재 해당 제품 판매 사이트에는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진 ‘글루코사민 황산염’, ‘MSM(식이유황)’ 등 성분이 포함돼 ‘(관절의 불편함에 대한)빠른 완화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성분들은 건강기능식품에 사용되는 기능성 원료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의사 가운을 착용한 인물을 내세워 치료제인 것처럼 광고하고 있었다. 성분 함유량이나 품목허가 사항에 대한 상세한 안내도 없다.
결제 과정에서도 ‘프리미어 멤버십’ 가입을 통해 무료 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으나, 멤버십이 무엇인지 상세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60일 무료 체험 제공과 ‘이후 프리미엄 회원은 14.95달러(약 2만1500원)’라는 문구를 통해 정기 결제가 될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사이트에 안내된 번호는 모두 국내 번호가 아닌 오스트레일리아(+61), 홍콩(+852) 등 국제전화 번호다. 그나마 소통이 되는 메일은 형식적인 답변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비자에 따르면 “48-72시간 이내 답장을 드리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 주문 수요가 높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같은 답변만 두 달 넘게 받았다. 기자도 배송 지연 및 유명 인사 사칭 광고에 대한 입장을 문의했으나 같은 답변을 받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피해 구제를 위해 다방면으로 장기간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고객센터 등 소통창구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업체와 거래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결제가 발생할 경우 유료 멤버십 해지 요구와 함께 카드사에 해외 결제 차단을 요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