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노리는 봉고차 마케팅 조심하세요”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들을 상대로한 사기성 물품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대부분 길거리에서 피부 테스트, 설문조사등의 명목으로 접근한뒤 봉고차에 데려가 물품 구매를 강요하거나 현란한 수식어로 구매를 현혹해 피해를 주고 있다.

이같은 물품은 대부분 가격이 턱없이 비싸고 품질도 입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많아 건강상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일정한 수입이 없는 미성년자들이 구매 대금을 제대로 갚지 못할 경우 독촉전화등으로 괴롭히고 채권을 추심사로 넘겨 신용불량자로 등재한다는 위협도 가하고 있어 심각한 후휴증을 남기고 있다.

최근 졸업및 신학기철을 맞아 본보와 한국소비자원에는 “도와달라”는 미성년자들의 하소연이 넘쳐 나고 있다.

#사례1=올해 19세가된 소비자 남모씨는 요즘 작년 2월에 산 ‘봉고차 다이어트 식품’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다. 돈을 낼 능력이 전혀 없고 제품도 먹지 못하고 버렸는데 집요한 채권 추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남씨는 작년 설문조사에 응해주면 기념품을 주겠다는 영업사원의 권유로 길거리에 세워져 있는 봉고차에 들어갔다. 영업사원은 봉고차에서 이 식품을 먹으면 무조건 살이 빠진다고 했고 가격도 50% 할인해준다고 해 안씨는 한세트를 8만원 선불금을 내고 50만원에 구입했다.

미성년자라도 했는데도 “부모님한테 연락하지 않겠다. 부모님이 알게되면 환불해겠다. 다른 애들도 다 이렇게 구입한다”고 현혹했다.

그러나 가져온 식품은 아무 효과도 없었고 유통기한도 5개월에 불과해 절반이상을 버릴수밖에 없었다.

이후 판매회사는 안씨에게 대금을 납부하라고 독촉전화와 독촉장을 수시로 보내 괴롭히고 있다. 당초 선불금 8만원을 냈지만 연체로 인해 원금은 다시 50만원으로 불어나 있다.

안씨는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는지”한국소비자원에 호소했다.

#사례2=충북 청주에 사는 안모씨는 최근 길거리에서 피부 테스트를 해준다는 말을 듣고 봉고차에 갔다가 30만원 화장품을 산뒤 뼈아픈 후회를 하고 있다.

안씨가 피부 테스트 해줄테니 시간좀 잠깐 내달라는 사람의 말을 듣고 봉고차에 따라 들어가자 몇사람의 직원이 안씨를 에워싸고 화장품을 소개하며 구매를 권유했다. 20살이라서 부모 동의 없이도 살수있다고 했다.제품 가격은 30만원이며, 10개월 무이자 할부로 해주겠다고 강권했다.

안씨는 분위기에 휘말려 12만원 선불금을 내고 화장품을 샀으나 피부 트러블이 너무 심해 그냥 버렸다. 이후 안씨는 판매회사의 밤낮을 가리지 않는 대금 납부 독촉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본보에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사례3=소비자 최모씨는 고3이었던 작년 역시 길거리에서 설문조사 명목으로 봉고차로 유인당했다. 차안에서 한 여자가 화장품 구매를 권유했다. 미성년자라도 부모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만 기입하면 할부 구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어린 나이로 그같은 권유를 뿌리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씨는 55만원짜리 화장품을 10개월 할부 조건으로 구입했다.

이후 최씨는 대금을 납부할 수없어 연체를 했고 4년이 지난 최근 채권추심회사에서 독촉장을 받았다.연체로인해 대금이 90만원으로 불어나 있었다.

안씨는 목돈이 없어 대금을 할부로 내겠다고 했으나 회사측은 일시불이 아니면 연체로인해 이자가 걷잡을 수없이 불어난다며 일시불 완납만 강요하며 안씨를 괴롭히고 있다.

최현숙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