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동국제강그룹은 서울 마포구 대한불교진흥원 대법당 다보원에서 ‘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창립 50주년 기념 법회’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장세욱 부회장을 비롯해 동국산업그룹, 한국철강그룹 등 범동국제강그룹 경영진 78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동국제강그룹에 의미가 크다. 2023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지난 7월 그룹 사옥인 페럼타워를 10년 만에 재매입하며 구조 개편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창업주 추모 50주기와 기업 재건의 완성이 겹치면서 그룹은 올해를 ‘동국 헤리티지’ 원년으로 삼아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1899년생인 대원 장경호는 1949년 철과 인연을 맺고 재일교포로부터 '신선기'를 인수해 조선선재를 설립했다.
당시 축적한 자산을 기반으로 1954년 한국특수제강을 인수해 '동국제강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대한민국 최초 민간 자본으로 설립된 쇳물을 만드는 철강(제강)사의 탄생이다.
국내에 대규모 철강단지가 필수적이라 여긴 그는 세간의 우려에도 동국제강 창립 10년 만인 1963년 부산제강소를 설립했다.
1965년 50톤 규모 국내 첫 '고로' 준공해 1966년 국내 최초의 전기로 가동, 1971년 국내 최초의 후판 생산 등의 역사를 써내려 갔다. 동국제강은 1970년대 초, 100대 법인 중 중화학공업 기업 매출 순위 3위(공기업 제외)까지 성장한다.
장경호 창업자는 불교계에서도 유명한 인사다. 20대 때 불교해 귀의해 수행과 참선뿐만 아니라 불서보급사, 대원정사, 불교교양대학 등을 설립해 현대 불교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1975년 9월9일 별세 전 모든 사재 30억원(현 시세 5000억원 규모) 상당을 나라에 헌정했다. 국가에서는 그의 뜻에 따라 1975년 8월16일 대한불교진흥원을 설립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