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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그룹 '백기사' 덕에 부채비율 큰 폭 개선...체질개선으로 영업적자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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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그룹 '백기사' 덕에 부채비율 큰 폭 개선...체질개선으로 영업적자도 축소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5.11.05 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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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자본잠식에 빠졌던 효성화학(대표 이천석)이 체질개선과 그룹 지원을 발판 삼아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화학은 올해 들어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고 영업적자 폭도 축소했다. 고부가 제품인 폴리케톤의 수요처 확대에 주력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17%로 6월 말 498%에서 3개월 만에 17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3월 말 840%와 비교하면 6개월 만에 52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680억 원으로 전환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주식 거래도 정지됐고 아직까지 재개되지 않은 상태다.

순차입금비율도 9월 말 241%로 6개월 만에 441%포인트 낮아졌다.
 


효성화학의 재무지표 개선은 올해 들어 자산 매각과 유동화 등 체질개선 작업을 실시했고, 지주사의 지원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부를 그룹 계열사 효성네오켐(대표 이건종)에 9200억 원에 매각했다. 

또 효성화학은 지난 10월 31일 보유 중인 약 2000억 원 규모의 백금 촉매를 ㈜효성에 매각한 뒤 다시 임대하는 세일앤리스백 거래를 진행했다.

효성은 매입하는 백금을 1년 간 최대 200억 원 규모를 효성화학에 리스 형태로 빌려준다. 효성화학 입장에서는 고가의 귀금속 자산을 유동화해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생산 공정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자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운전자본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다.

백금 촉매는 폴리프로필렌(PP)과 탈수소화 공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재생과 회수를 거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자산이다.

(주)효성은 올해 들어 세 차례 효성화학의 신용보강을 실시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쉽게 말해 (주)효성이 효성화학 채무에 대해 지급보증을 섰다는 의미다.

(주)효성은 4월 3953억 원, 7월 2040억 원, 10월 2400억 원 등 총 8393억 원의 신용보강을 실시했다. 10월 31일 효성화학이 발행한 1000억 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도 인수하며 자금 지원에 나섰다.


효성화학은 부채비율 개선과 함께 올해 들어 영업적자 폭도 크게 축소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304억 원 대비 적자 폭이 430억 원 줄었다.

효성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의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제품인 PP의 경우 중국산 저가 물량 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2015년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의 수요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폴리케톤은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CO)를 포집해 원료로 활용한다. 탄소저감 효과가 크고 범용 플라스틱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폴리케톤은 자동차 연료계 부품, 식품 포장재, 가전 내장재, 문구류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폴리케톤 인지도를 높여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화학은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장기 계약을 늘려 가격 변동 위험을 낮추고, 공급사와 협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SK어드밴스드, 에쓰오일, 마루베니, 효성티앤씨 등에서 원료를 들여오고 있으며 추가 공급처 확보도 검토 중이다.

한편 (주)효성은 효성화학의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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