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권태훈 CFO는 5일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아직 법제화 전 단계라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카카오 그룹은 공동 TF를 주축으로 적극적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라이센스를 받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컨소시엄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를 받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검찰은 이에 불복했고 항소에 나선 상태다.
권 CFO는 “내년에는 2심 결과가 끝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42조46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1조2240억 원보다 1조2390억 원 증가했다. 이중 가계대출은 2000억 원 정도로 적었고 사업자 대출이 1조1070억원 가량 오르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권 CFO는 “지난달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고 압도적인 편의성으로 사업자 대출 시장 비중을 높여가려 한다”면서 “4분기에는 연간 목표한 10%까진 아니더라도 전 분기들보다 개선된 성장률이 나타날 것”이라 말했다.
내년에는 플랫폼 사업의 고성장세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3분기 기준 대출비교 수수료와 광고수익이 전년 대비 각각 27%, 50% 성장했다. 펌뱅킹, 보금자리론 신규 핵심 서비스 확대로 플랫폼 수익 상승을 이어간다.
권 CFO는 "대출비교·광고·투자 등 3대 플랫폼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규 핵심 서비스 확대를 통해 내년 여신 성장률은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AI 서비스도 강화한다. 매출 비교, 광고 투자 등 플랫폼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상품 서비스를 중심으로 AI 기능을 지속 탑재한다는 입장이다.
권 CFO는 “2분기부터 AI를 접목한 대고객 서비스가 성공했다. AI 검색이나 금융 계산기는 130만 명의 이용자 수를 돌파했다”면서 “시그니처 서비스를 최적화된 AI 정보 모델과 결합해 사용할 것이다. 시중은행이나 금융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AI 서비스를 보유하는 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3분기 대출이자수익 감소에도 비이자수익 확대로 성장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3751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