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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카드 결제 상품 40% 불과...한화·교보·메트라이프생명 카드납 비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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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카드 결제 상품 40% 불과...한화·교보·메트라이프생명 카드납 비율 '0'%
  • 서현진 기자 shj7890@csnews.co.kr
  • 승인 2026.03.0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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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카드납 의무화를 내용으로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8년째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결제가 가능한 보험 상품이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화생명, 교보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 생명보험사 3곳은 카드납이 아예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카드납을 허용할 경우 매년 수수료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이며 카드사와 수수료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결제가 가능한 보험 상품 지수는 39.5%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10대 생명보험사 중에서 카드 결제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농협생명이다. 농협생명은 전체 판매상품 45종 중에서 36종이 보험료 카드납이 가능했다. 카드납 비율은 80%를 기록해 전년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흥국생명도 상품 26종 중 18종이 카드납 가능상품으로 비율은 69.2%를 기록했고 신한라이프 역시 전체 상품 54종 중에서 63%에 해당하는 34종이 카드납 가능 상품이었다. 

KB라이프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KB라이프생명은 전년 대비 8.1%포인트 하락한 26.2%로 나타났으며 미래에셋생명은 10.8%포인트 떨어진 5.9%로 집계됐다.

그러나 한화생명, 교보생명, 메트라이프생명 3곳은 카드납 가능 보험상품이 하나도 없었다.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간편결제 등 다양한 납부 방식을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있다"고 답했다.

보험사들이 카드납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카드사들과 수수료 문제가 협의되지 않는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 보험료 카드납의 경우 2% 가량의 수수료가 부과되고 있다. 전체 수입보험료에 수수료 2%를 부과할 경우 매년 수백억 원이 수수료 비용으로 처리돼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이 생보사들의 지적이다.

보험 상품 특성상 카드납 또한 비용으로 계산돼야 하는데 수수료를 감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다른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은 모든 게 다 비용으로 계산돼야 하고 그게 신계약비에 포함돼야 하는데 수수료가 그걸 감당할 만할 지 의문"이라며 "자동이체도 수수료를 내기 때문에 카드납도 수수료만 좀 낮아지면 확산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국회에서도 과거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를 의무화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24년 6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자는 것이 골자이나 발의 이후 한 번도 논의되지 않았다.

카드사들은 보험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선 보험료 카드납이 늘어나면 신용판매액도 늘어나 이익이 된다"며 "보험료 카드납 시장을 공략하려고 하는데 보험료 규모가 클수록 결제액이 비례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생명보험사들은 접근이 어려워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보험사들의 보험료 카드납 거부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좁힌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험 상품 구조상 사업비 부과 한도가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손해를 지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보험 상품은 사업비 부과 한도가 있어서 초과하게 되면 마이너스가 돼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권을 확보하면 좋겠지만 보험사의 논리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합리적인 방안을 적정선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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