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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은퇴 기념식 끝내 눈물 "커다란 변화 여러번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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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은퇴 기념식 끝내 눈물 "커다란 변화 여러번 놓쳐"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6.29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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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년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이끌며 정보기술(IT) 업계의 거인으로 우뚝 선 빌 게이츠였지만 공식 은퇴 기념식에서는 그도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의 MS 본사 강당에서 열린 게이츠 전 회장의 이임식에서 게이츠 전 회장은 오랜 친구이자 애증을 함께해온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의 마지막 인사가 끝나고 800여명의 직원들이 기립박수로 화답하자 눈물을 닦으며 감사를 표했다.

퇴임식이었지만 그는 할 말은 했다. "커다란 변화나 위대한 사람을 놓치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위험한 일이지만 지금까지 그런 일이 여러번 있었다"고 털어놨다. 인터넷 검색이나 광고시장이 오늘날처럼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며 한 말이었다.

게이츠 전 회장은 IBM에서 독자적으로 'OS/2'라는 운영체계를 개발한 뒤 MS가 '도스'와 '윈도' 시리즈로 세계 PC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데 대해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가 올바른 결말을 본 것"이라며 자화자찬하기도 했지만 자신과 MS가 정보기술(IT)업계에서 항상 올바른 선택만 하지는 못했음도 시인했다.

이어 발머 CEO는 처음 게이츠 전 회장과 만났을 때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와 '시계태엽장치 오렌지'를 함께 봤던 일부터 IBM에서 만든 개인용컴퓨터(PC)에 쓰기 위한 '도스' 운영체계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을 때의 상황, 그리고 게이츠 회장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졌던 때에 대해서 직원들 앞에서 회상했다.

발머 CEO는 게이츠 전 회장과 MS에 대한 기사들을 담은 커다란 스크랩북을 게이츠 전 회장에게 기념품으로 전달하면서 게이츠 전 회장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줬고 그점에 대해 빌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곧이어 발머 CEO와 게이츠 전 회장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눈물을 보였다.

MS 설립 초기부터 근무했던 사람들은 게이츠 전 회장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툭하면 목소리를 높이곤 했다"고 말한 초창기 MS 근무 경험자도 있었다.

게이츠 전 회장은 MS의 일상 업무에서 손을 뗐지만 여전히 MS 이사회 의장 자리를 유지하며 발머 CEO나 다른 주요 경영진들이 선택한 업무를 일부 맡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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