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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모녀살해 사건, "이웃집 청년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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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모녀살해 사건, "이웃집 청년이 주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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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모녀 납치.강도살인 사건은 유흥비 마련을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피해자 이웃집의 청년이 중학교 친구.후배와 공모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윤복희(47.여)씨와 딸 김선영(16.고1)양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강화경찰서는 사건 발생 24일만인 11일 용의자로 안모(26)씨 등 4명을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범행 및 도주

안 씨 등은 지난달 17일 오전 윤씨가 김 양을 등교시키기 위해 집을 비우고 시어머니가 장을 보러 나간 틈을 노려 윤 씨 집에 숨어들었다가 귀가한 윤 씨를 납치, 집 근처로 끌고가 성폭행을 한 뒤 돈을 요구하며 딸을 조퇴시킬 것을 요구했다.

윤 씨가 현금을 인출할 때 도주하거나 은행직원에게 피랍사실을 알리지 못하도록 윤 씨를 성폭행하고 김 양을 인질로 잡기로 한 것이다.

2개조로 역할을 분담한 이들은 이날 오후 12시 30분∼1시6분 윤 씨의 무쏘차량을 이용해 은행에서 현금 1억원을 인출하도록 하고 안 씨는 자신의 승용차로 학교에서 김 양을 납치했다.

이들은 현금인출 후인 오후 2시가 넘어 윤 씨의 무쏘차량에서 윤 씨를 목졸라 살해하고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해안가 둑길에서 김 양을 같은 방법으로 살해한 뒤 모녀의 시신을 유기했다.

이어 안 씨 등은 오후 8시가 지나 무쏘차량을 내가면 고천리의 한 빌라 주장장에 버린 뒤 쏘나타승용차로 초지대교를 거쳐 범행을 위해 최근 마련해 놓은 안산의 은신처로 도주, 승용차를 폐차처분했다.

◇범행 동기 및 범인 주변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에서 태어나 최근까지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안 씨와 윤 씨의 집은 불과 수 백m떨어져 있다.

남편이 경기도 안성과 발안 등 2곳에서 인삼밭을 운영하는 등 마을에서도 경제적으로 부유한 것으로 알려진 윤 씨의 남편과 안 씨의 아버지는 '이웃사촌'으로 불리며 딸 김 양이 안 씨를 '오빠'라고 부를 정도로 이들 두 가정은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안정된 직업없이 노동을 하는 아버지와 함께 살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안 씨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윤 씨가 지난 4월 초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했다는 소식과 함께 거액의 보험금을 탈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안 씨는 강화도에서 최근까지 함께 거주하며 중학교 친구와 후배인 공범들과 지난 4월 말 범행을 모의한 뒤 중고 쏘나타승용차를 구입하고 지난 5월 초에는 윤 씨의 집을 2∼3차례 답사하기도 했다.

◇검거 및 수사방향

사건발생 후 윤 씨 집 주변 인물과 강화도 전지역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윤 씨의 이웃들로 부터 "윤 씨가 실종되기 전인 지난달 16일까지 마을입구에 서 있던 안 씨의 승용차가 안 보인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또 사건당일 안 씨가 윤 씨 집에서 114 안내에 전화를 걸어 김 양이 다니는 학교의 전화번호를 문의한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도 확보, 안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안 씨와 공범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추적하던 경찰은 범행 직후 안산으로 도주해 숨어 있던 안 씨를 지난 10일 오후 10시께 붙잡아 강화경찰서로 임의동행한 뒤 사건당일 행적을 추궁해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이어 11일 오전 4시와 6시께 공범 이 씨와 연모(26)씨를 검거하고 2시간 뒤인 오전 8시께 강화도내 애인 집에 숨어 있던 하 씨를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점 등 범행 전후의 정황으로 미뤄 또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제2의 범행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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