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1일 용의자들을 붙잡아 조사한 결과 이들은 모두 강화 출신으로, 안정된 직업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 안씨는 숨진 윤씨가 살던 마을에서 자라 윤씨가 남편의 교통사망사고로 거액의 보험금을 탄 사실 등 윤씨의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 1개월 전인 지난 4월 말 강화읍에 있는 용의자 이모(24)씨 집에서 범행을 모의했고, 범행 직전에는 윤씨의 집 근처를 2~3차례 답사하기도 했다.
용의자들은 범행 당일인 지난 5월17일 오전 강화군 송해면 윤씨 집 근처 뒷산에 숨어있다가 윤씨가 자신의 무쏘 차량으로 딸 김선영(16)양을 등교시킨 뒤 귀가 직후 윤씨를 납치했다.
이들은 처음에 윤씨에게 '친구를 불러 현금 1억원을 인출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윤씨가 '직접 찾아주겠다'고 하자 딸을 학교에서 불러내도록 협박해 인질로 삼은 뒤 오후 1시께 윤씨에게 강화읍에 있는 은행에서 돈을 찾게 했다.
이 때 용의자 이씨와 하모(27)씨는 윤씨와 함께 윤씨의 무쏘차량으로 이동해 현금을 인출한 뒤 이동 중 차 안에서 윤씨를 목졸라 살해했고, 안씨는 자신의 쏘나타 차량으로 김양을 학교 앞에서 납치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용의자들은 이어 김양도 당일 오후 7~8시께 하점면 창후리 둑 도로에서 살해해 시신을 하점면 창후리의 둑 갈대밭에 유기했다.
이들은 특히 범행 전 과정에서 장갑을 끼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농로로 이동하는가 하면 범행에 사용한 쏘나타 차량을 범행 후 폐차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용의자들은 윤씨 모녀를 살해한 뒤 윤씨의 무쏘 차량을 강화군 내가면의 한 빌라 주차장에 주차시켜놓고, 강화읍에 있는 용의자 이씨의 집에서 돈을 나눠 가진 뒤 헤어졌다가 지난달 말 안산시내에 원룸을 임대해 함께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한 직업이 없는 용의자들이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들은 윤씨 모녀를 살해해 빼앗은 돈으로 개인 빚을 갚거나 새 차와 의류 등을 산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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