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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야구대표팀 승선, 메달 전선 청색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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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야구대표팀 승선, 메달 전선 청색 신호
  • 스포츠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1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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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거포'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고뇌에 찬 결단 끝에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승선을 선언함에 따라 한국의 메달 전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4월14일 타격 부진으로 일본프로야구 2군에 내려간 이승엽은 1군 복귀가 코 앞에 다가와 운신의 폭이 좁아졌지만 '후배들과 올림픽 본선에서 함께하겠다'는 일념으로 요미우리 구단을 설득하고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대표팀은 외야수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어쩔 수 없이 불참을 선언해 이승엽마저 팀 잔류를 택했다면 전원 국내파로 구성될 뻔으나 다행히 이승엽의 결단 덕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두 번째 메달을 향해 힘차게 전진할 수 있게 됐다.

김동주(두산), 이대호(롯데), 박재홍(SK) 등 우타자 일색이던 대표팀 타선은 파괴력에서 이들보다 한 수 위로 평가 받는 왼손 장거리 타자 이승엽이 가세하면서 무게감이 몰라 보게 좋아졌다.

특히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과 지난 3월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투타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상황에서 믿음직한 해결사 이승엽이 4번에 포진하면 투수와 타자 모두 서로에 대한 신뢰가 더욱 쌓여 상승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점쳐진다.

'천군만마' 이승엽이 국제무대에서 올린 성과는 부지기수다. 여섯 차례 드림팀에 출전해 홈런 9방과 42타점을 쏟아낸 이승엽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생각보다 엄청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의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상대로 예선과 3~4위전에서 각각 2점포와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는데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야구 최강국 결정전인 2006년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과 예선에서 결승 투런아치를 터뜨리며 예선 1위로 본선에 진출하도록 앞장서는 등 홈런 5개, 10타점을 올리며 이종범(KIA)과 4강행을 쌍끌이했다.

지난 3월 대만 타이중에서 끝난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지난해 수술한 왼손 엄지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내고 타율 0.478(23타수11안타) 홈런 2개, 12타점을 올리며 본선 티켓을 손에 넣는데 주포 구실을 톡톡히 했다.

출중한 실력도 찬사를 이끌어 낼 만 하나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더욱 존경받을 만하다.

박찬호(35.LA 다저스) 등 드림팀에서 구심점 구실을 해왔던 해외파 선수들이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이번 올림픽에 불참하지만 이승엽만큼은 팀 내에서 따가운 시선을 온 몸으로 이겨내며 대표 합류를 결정했다.

6억엔(추정치)으로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가 타격이 부진해 2군에서 3개월째 머물고 있고 팀 성적에 전혀 힘을 보태지 못했다는 일각의 비난 여론이 없지 않으나 이승엽은 오로지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결단을 내렸다.

자신이 올림픽 동메달로 병역 혜택을 누린 만큼 입대를 앞둔 후배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내친 김에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뜻이다.

대표팀은 미국, 일본, 쿠바와 금메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형 발야구와 이승엽을 정점으로 한 중심 타선의 한 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승엽으로서도 올림픽에서 맹타를 휘두른다면 소속팀에 복귀 후 그간의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어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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