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히스레저'의 죽음은 '다크나이트'때문?
상태바
'히스레저'의 죽음은 '다크나이트'때문?
  • 스포츠 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26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히스 레저가 올 1월 우발적인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졌을 때 영화 '다크 나이트'가 레저에게 항우울제와 수면제를 강요한 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그가 광기에 휩싸인 악인 조커를 연기하면서 엄청난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증언했기 때문이다.


'다크 나이트'는 그 뒤 반 년 만에 관객 앞에 찾아왔다. 스크린 앞에 잠시만 앉아 있으면 왜 그런 믿지 못할 이야기가 흘러나왔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레저는 단순히 조커의 탈을 쓴 것이 아니라 캐릭터를 그대로 흡수해 버린 것으로 보인다. 상영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연기에 익숙해지기보다 오싹함이 점점 심해진다. 미국 평단이 '무시무시한 연기'라고 평가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레저에게 모든 공을 돌리기에는 영화 자체의 힘 역시 강력하다. '배트맨' 시리즈의 6번째 영화인 '다크 나이트'는 대규모 물량 공세를 퍼붓는 블록버스터지만 팝이 아닌 클래식에 가까운 작품이다.


경쾌한 웃음과 폭발적인 액션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관객을 쥐락펴락 하려는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니라는 뜻.

'다크 나이트'는 그 대신 어둡고 음습하며 묵직하다. 쉴 새 없이 총알을 날리고 폭탄을 터뜨리지만 품위는 잃지 않는다. 대사는 심오하며 어쭙잖게 관객을 가르치려 들지도 않는다. 끊임없이 선과 악의 경계를 묻고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도 설득력이 있다.


151분이라는 상업적으로 부담스러운 상영시간에 비해 체감 길이는 훨씬 짧다. 음울한 분위기에도 보는 이의 시선과 마음을 다른 곳에 빼앗기지 않는다. 예술영화와 오락영화의 경계가 무색한 부분이다.


낮에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지만 밤에는 정체를 감추고 고담시의 안전을 지키는 배트맨이 되는 브루스(크리스천 베일)는 경찰과 시민에게 범죄에 맞설 것을 요구하지만 오히려 무법자라는 비난에 시달린다.


배트맨은 부정부패로부터 고담시를 구하기 위해 정직하고 노련한 형사인 짐 고든(게리 올드먼)과 패기 넘치는 지방검사 하비 덴트(애런 에크하트)에게 힘을 실어주려 한다.


이들이 합심하자 위협을 느낀 거물급 범죄자들은 미치광이 살인자 조커(히스 레저)로부터 배트맨을 죽이자는 제안을 받는다. 고담시는 조커의 연쇄 범죄에 대혼란에 빠진다.


'메멘토'와 '인썸니아'에 이어 '배트맨 비긴즈'를 만들었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이 영화로 미국에서 개봉 첫 주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