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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인물 메달' 오탈자 망신..수집가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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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인물 메달' 오탈자 망신..수집가 반색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3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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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폐공사가 지난달 출시한 `한국의 인물' 시리즈 메달 가운데 `한용운 메달' 일부에 오탈자가 발견돼 조폐공사가 부랴부랴 회수에 나섰다.

   30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출시한 한용운 메달 뒷면의 `오도송(悟道頌)' 가운데 두번째 시행 `객(客)' 자의 `입구(口)' 와 넷째 행 `비(飛)'자의 `일부획(〈)'이 각각 빠진 채 새겨졌다.

 `오도송'은 만해 한용운 스님이 1917년 겨울 오세암에서 문득 깨달음을 얻어 지은 시로, 이 메달에는 "幾人長在客愁中(나그네 시름에 겨운 사람 그 몇 이던가.2행), 雪裡桃花片片飛(펄펄 날리는 눈 속에 복사꽃이 보인다.4행)"이라는 내용 등이 새겨져 있었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는 오탈자가 난 메달을 무상으로 교환해주기로 하고 지난 25일부터 이 메달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안내문을 발송, 회수에 나섰다.

   하지만 이 잘못된 오탈자 메달을 구매한 사람들은 되려 반기는 분위기다.

   이 메달을 구매한 장모씨는 "메달이나 우표, 화폐 등 공식적으로 발매된 기념품에 제작과정에서의 잘못 등이 발견되면 희소성이 있어 소장 가치가 더 크다"며 "메달 교환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이 메달을 구매한 1천300여명에게 교환 안내문을 보냈지만 지금까지 조폐공사측에 교환이나 환불 등을 요구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 상태이다.

   일부 수집가들은 교정돼 나오는 매달을 추가로 구입해 메달의 희귀성과 소장가치를 높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조폐공사 신규사업팀 관계자는 "메달 도안을 바탕으로 실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일부 착오가 발생, 오탈자가 난 것을 자체적으로 발견했다"며 "완벽한 메달을 공급한다는 방침에 따라 회수 및 교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송구한 심정"이라며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품질 관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폐공사의 인물 시리즈 메달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문화 등을 대표하는 인물 100인을 선정, 매월 2종씩 4년2개월에 걸쳐 발행하는 기획 작품으로 지난 2월 광개토대왕과 유관순 열사 메달을 처음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6종을 선보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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