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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신문,날조 인터뷰로 류우익 옹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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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신문,날조 인터뷰로 류우익 옹호 파문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0.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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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내 신문인 `대학신문'이 허위 인터뷰 내용을 잇따라 게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올해 창간 56주년을 맞은 대학신문사는 서울대 총장이 발행인을 맡고 총장이 임명하는 교수들이 주간(主幹)과 부주간을 맡는 서울대 공식 기관의 하나로 국내 대학 언론사 가운데 가장 오래됐고 규모도 가장 크다.

19일 서울대 교내 월간지인 서울대저널에 따르면 대학신문은 지난달 22일자 '김도연ㆍ류우익 교수 거취문제 의견 분분'이라는 제목의 기사 내용에 강단에 복귀한 류 교수를 옹호하는 내용의 학생 발언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 학생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항의했고 대학신문은 일주일 후 '바로잡습니다' 코너를 통해 해당 발언이 다른 학생의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프닝은 당시 취재를 맡은 대학신문 기자 2명 중 1명이 인터뷰 발언을 스스로 지어낸 뒤 고향 친구의 이름을 무단 도용하는 바람에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서울대저널은 전했다.

   이에 앞서 대학신문은 작년 5월 14일자 강의실 부족 현상을 지적하는 기사를 실으면서 `중어중문학과의 한 조교' 명의의 의견을 포함시켜 `날조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중어중문학과는 당시 소속 조교 중 아무도 관련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박했고 대학신문은 이후 `알립니다' 코너를 통해 "중문과 조교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중문과는 `인터뷰한 사실이 없다'며 유감을 표시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학신문 지면 중 독자들의 참여로 구성되는 `현장포착'이나 `신문고'와 같은 코너의 경우 실제로 인터뷰나 투고를 하지 않은 취재원의 이름을 도용하는 사례가 잦다는 의혹도 서울대저널측은 제기했다.

   대학신문은 결국 물의를 빚은 해당 기자들을 자체 징계하고 20일자 신문에 사과문을 싣기로 했다.

   대학신문은 `독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최근 대학신문의 취재원 인터뷰 및 기사 작성 과정에서 심각한 잘못이 드러났다. 이번 과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취재원의 이름 무단 도용 등의 잘못을 인정했다.

   또 "50여년간 서울대인과 함께 호흡했던 대학신문은 학내 구성원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정론직필의 올곧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동안의 잘못을 시정하고 반성해 거듭나고자 한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의 애정 어린 충고를 가슴 깊이 새겨 명실상부한 서울대 대표 언론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봉주 주간교수는 "신문사 내에서 지속적으로 윤리 교육을 하고 있는데도 몇몇 기자들이 기초적인 수준의 윤리를 어긴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신문사 내에서 윤리 강령을 더 철저히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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