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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통업계 좀도둑 '첨단절도'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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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통업계 좀도둑 '첨단절도'로 골머리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6.10.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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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과 각종 첨단장비로 무장한 '창의적'(?)인 좀도둑들 때문에 미국 유통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범행수법이 첨단화, 조직화될 수록 액수도 커져 매장물건을 몰래 들고나가는 좀도둑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플로리다대학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265달러였던 절도사건 1건당 유통업체 피해액이 지난해에는 855달러로 3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훔친 물건을 다른 곳에 되파는 등의 조직화된 절도행위에서의 건당 평균 피해액은 무려 4만6353달러에 달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첨단 절도'의 유형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바코드 갈아붙이기다.

    값싼 제품의 바코드를 인쇄해 비싼 제품에 붙인 뒤 원래 가격보다 크게 낮은 비용만 지불한 채 버젓이 계산대를 통해 물건을 들고 나오는 이 방법을 이용한 한 절도범은 지난해 11월 경찰에 체포될때까지 미국 각지의 대형 마트를 돌며 무려 60만달러어치의 상품을 빼돌리기도 했다.

    유통업체 타깃의 브래드 브레케 자산보호담당 부사장은 이 방법을 쓰면 계산원이 문제점을 발견해도 원래 가격을 지불하거나 아니면 구입을 포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혐의를 벗어날 수 있다며 상품 제조업체들에 위조가 어렵도록 바코드의 크기를 다양하게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수법은 지난해에만 600억달러어치가 팔린 카드 형태 상품권을 위조하는 것이다.

    진열대의 상품권 번호를 이용해 카드를 복제한 다음 전화로 특정 번호의 상품권이 사용됐는지를 확인해 잔고가 남은 상품권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는 형태다.

    마치 정상적으로 구매한 상품인 것처럼 훔친 물건을 '반품'시킨 다음 상품권을 받아내는 방법도 쓰였다.

    반품시 영수증 제시를 요구하는 매장에서는 절도범들이 위조한 영수증을 내놓기도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유통업체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절도범들의 활동 무대가 더 넓어졌다고 불평하고 있다.

    미국소매업연합회(NRF)는 지난해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팔린 상품권 가운데 70% 정도가 정당하지 못한 경로로 얻어진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베이측은 매일 700만건의 판매물품 등록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모든 거래를 감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상품권에 대해서는 1인당 1주일에 1건씩 500달러 미만으로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이익단체인 소매업 선도자 협회(RILA)의 브리트 우드 수석부회장은 절도범들이 "한곳에서 그리 많은 물건을 훔치지는 않지만 한달동안 계속되면 피해액이 10만달러에 이르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대학은 지난 2003년 310억달러였던 유통업계의 절도 피해액이 지난해에 370억달러로 늘어났는데 이 같은 피해액 증가율은 같은 기간 유통업계 매출 증가율의 2배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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