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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평균대기 최장12시간.."살 사람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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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평균대기 최장12시간.."살 사람 죽어"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1.0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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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응급진료 수준 차이가 크고 주말과 심야에는 진료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실시한 응급의료 질 지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응급조치의 신속성과 적절성이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드러냈다.

지난해 전국 107개 응급의료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질 분석에서 3대 응급질환(뇌경색, 심근경색, 중증 외상) 환자가 치료를 받기 전 응급실에 대기한 시간은 전남지역 응급센터가 2.3시간으로 가장 짧은 반면 부산은 12.1시간으로 5배나 됐다.

   심장혈관이 막힌 급성심근경색 환자에게 응급실 도착후 30분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한 비율은 인천이 42.9%로 가장 높았지만 서울, 울산, 충북, 충남, 전북의 경우는 미국심장협회 권고기준인 도착후 30분이내에 투여한 환자가 단 1명도 없을 정도로 조치가 지연된 것으로 드러났다.

   심근경색 환자에게 혈관재개통 시술을 한 경우 권고기준 '90분 이내'를 만족한 비율이 대전은 80.0%였으나 경남은 27.3%에 불과했다.

   도착후 45분 안에 신속하게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진단(MRI)을 시작한 뇌졸중 환자의 비율도 시도별로 50-100%로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응급환자의 인체상태를 적절하게 관찰한 정도도 21.7-96.4%로 큰 편차를 보였다.

   응급환자가 발생한 날이 평일이냐 휴일이냐에 따라서도 응급의료의 신속성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급성심근경색환자에게 30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한 비율은 평일 주간에 33.3%인데 비해 평일야간에는 29.6%로 떨어졌으며 휴일 주간과 휴일 야간은 각각 18.5%와 21.9%로 낮아졌다.

   90분 이내에 신속하게 혈관재개통 시술을 한 비율도 평일 주간 66.3%에서 평일 야간이나 휴일에는 50.5-61.4%로 줄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지역별, 시간대별로 응급의료 수준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살 수 있는 환자가 상황에 따라 희생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전국 응급의료센터를 중증질환별로 특성화해 어느 질환이라도 24시간 응급진료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예방가능환자사망률'은 약 33%로 응급의료체계 미비로 인해 '살 사람'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는 외상으로 사망한 환자 100명 가운데 33명은 적정한 이송 및 진료를 받았을 경우 사망하지 않고 살 수 있었다는 뜻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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