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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계좌 잘못 안내하고 '돈이나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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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계좌 잘못 안내하고 '돈이나 보내'"
  • 백진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1.17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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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봉인줄 아십니까?"


한 기획사가 진행상의 허술함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이용자에게 전가해 물의를 빚었다.

경기도 성남 태평동의 이모씨는 지난 7일 W기획사에서 평소 좋아하는 가수의 영상회를 주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가비 6만원을 입금했다. 좋은 좌석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터라 행사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를 기다렸다 서둘러 입금한 것.

하지만 주최 측이 행사 시작 직전인 9시 59분경에 '계좌번호를 잘못 공지했으니 입금액을 환불받은 후 오후 3시에 다시 입금해야 한다'는 공지를 띄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계좌 앞부분 4자리가 두 번 반복되어 누가 봐도 잘못 기재된 것임을 알 수 있었던 터라 예금주 이름을 확인, 이미 입금을 마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사전에 충분한 점검 없이 잘못된 계좌번호를 게시하고 일방적인 환불 및 재입금을 요청하는 기획사를 이해할 수 없었던 이씨는 "주최 측의 실수니 오전 입금한 사람들에게는 좌석을 인정하고 일괄처리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주최 측은 "다시 3시에 입금하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씨는 "입금 후 다시 공지확인을 한 사람은 행사 참여라도 가능하겠지만 정상입금 후 신경 쓰지 않은 팬들은 바보가 되는 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환불시 입금 수수료도 함께 돌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 또한 거절당했다. 주최 측의 미흡한 준비로 인한 피해를 왜 소비자가  고스란히 뒤집어써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기획사 관계자는 "행사 시작 직전에 고지한 공지사항의 내용대로 처리해야 했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2차 입금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쨌거나 처음부터 공지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부분은 우리의 실수다. 다시한번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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