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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원, 하롱베이서 뜨거운 '눈물' 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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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원, 하롱베이서 뜨거운 '눈물' 흘려
  • 스포츠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1.2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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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도차이나’와 ‘굿모닝 베트남’의 배경이 된 아시아의 비경 하롱베이.

그러나 세계적인 관광지 하롱베이 아름다운 바다의 이면엔 평생을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죽는 가난한 수상가옥촌 사람들의 남루한 삶이 펼쳐진다. 단 한 번도 육지에 발 디뎌본 적 없는, 망망대해에 갇힌 바다 빈민들.

이요원은 하롱베이 수상가옥촌에서도 가장 형편이 어렵다고 알려진 뚜언의 집을 찾아간다. 간 질환으로 몸져누운 연로한 어머니와, 작은 배를 노 저어 관광객들에게 과일을 팔러 다니는 누나를 둔 10살 소년 뚜언. 아이는 중한 병으로 아무 일도 못 하는 엄마를 대신해 학교에 가고 싶은 꿈도 접은 채 깊은 바다 속을 헤매고 뒤져 조개를 잡아 생계에 보태는 어린 조개잡이 어부다. 작은 쪽배는커녕 마땅한 잠수장비 하나 없이 스티로폼 조각을 뗏목 삼아 거친 파도와 싸워가며 밥이 되고 돈이 될 조개를 잡아 올리는 효자 뚜언. 뚜언의 소원은 오직 엄마의 병이 나아 엄마와 함께 오래오래 사는 것이다.

이요원과 사진작가 조남룡은 대견한 어린 어부를 위해 잠수장비와 수영복을 선물하고 스티로폼 뗏목을 대신할 작은 배 한 척을 마련해 주기 위해 하롱베이 조선소를 찾는다. 늘 엄마 걱정을 달고 사는 뚜언을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엄마에게 기운을 찾아 줄 보양식도 손수 만들어 준다.

그러나 엄마의 병세가 심상치 않다. 이요원과 [LOVE] 제작진은 엄마를 모시고 하롱베이 시내 큰 병원을 찾아간다. 정밀검사를 받게 하고 엄마의 상태를 체크해 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엄마가 살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고작 1년 정도라는 것. 뚜언과 누나, 이요원과 조남룡 작가, [LOVE] 제작진은 다같이 엄마를 설득해 병원에 입원할 것을 권하지만 자신의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엄마는 입원치료를 완강하게 거부한다. 이대로 병원에 남으면 집에 다시는 돌아가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게 될 거라는 걸 엄마는 알고 있는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간절하고도 눈물겨운 엄마의 소원. 이요원은 안타깝고도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떠나오기 전 이요원은 자식을 공부시키고 싶은 어머니의 소원대로 뚜언을 초등학교에 입학 시켰다. 그리고 태어나 한 번도 뭍에 가본 적 없는 식구들을 위해 세계적인 관광지 하롱베이 호텔에서의 하루를 선물했다. 신나게 달려도 흔들리지 않고 출렁이지 않는 육지로의 첫 나들이. 그 꿈같은 하루를 보낸 다음날, 아이를 다시 바다로 보내야 하는 이요원은 눈물을 삼켰다.

계절이 몇 번 바뀌면 뚜언은 그토록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나 보내야 할 것이다. 누나는 엄마 대신 동생을 홀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이요원은 누나와 뚜언의 손을 잡고 약속하고 또 약속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돌아가서도 계속 기억하고 후원하고 응원하는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 소년을 키워 주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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