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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잡는'트랜스 지방의 정체는'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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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잡는'트랜스 지방의 정체는'플라스틱'
마가린 등 실온서 2년 방치해도 벌레는 커녕 곰팡이도 안슬어
  • 장의식 기자 jangeuis@consumewnews.co.kr
  • 승인 2006.12.20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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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 지방은 플라스틱?’

    미국 식품 컨설턴트인 프레드 로는 마가린과 쇼트닝 같은 트랜스 지방을 ‘플라스틱 식품’이라고 지적했다.

    트랜스지방의 분자를 현미경으로 보면 플라스틱 분자구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분자구조도 비슷하지만 마가린을 실온에서 2년동안 방치하며 관찰한 결과 벌레 한 마리조차 접근하지 않았고 심지어 곰팡이도 슬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무늬만 식품인 플라스틱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트랜스지방이 뜨거운 화제다. 미국 뉴욕주에서 트랜스지방을 모두 추방키로 한데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내년부터는 트랜스지방을 사용하지 않기로 식품업계와 식약청이 의견을 모으고 있다.

    도대체 왜 트랜스 지방이 지구에서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고 추방되고 있는 것일까.

    최근 세계 각국에서 발표되는 논문에는 트랜스지방에 대한 충격적인 연구결과들이 속속 보고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연구논문에 나타난 트랜스 지방의 해악을 요약한다.

    ◆트랜스 지방이란=자연계에 존재하는 지방은 크게 2종류다. 포화지방과 불포화 지방이다. 포화지방은 상온에서 보통 고체 상태로 존재하고 불포화지방은 액체 상태다. 포화지방은 돼지 소등 동물성에서 유래하고 불포화지방은 땅콩 유채 올리브등 식물에서 생성된다.

    불포화지방은 인체내에서 세포막을 만들거나 생리활성물질을 구성하는 핵심물질인 필수지방산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서 건강유지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물질이다. 그러나 불포화지방인 액체 기름은 분자구조상 변질되기가 쉽고 엎지러지거나 흘러내려 사용하기도 어려웠다.

    과학자들은 불포화상태의 액체 지방을 고체로 만들면 이같은 문제가 모두 해결될 것으로 보고 불포화지방에 수소를 강제로 첨가해 포화지방과 같은 형태로 만들었다. 이것이 트랜스지방이다. 자연생태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기름이라는 점에서도 플라스틱과의 유사성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트랜스 지방은 중금속으로 반응시킨다=액체 지방을 트랜스지방으로 만드는 과정은 화학적 공정을 거친다. 고압 고온의 조건에서 니켈이나 알루미늄, 동 등 중금속을 촉매로 수소가스를 불어 넣어 만든다.

    그렇지 않아도 변하기 쉬운 불포화지방인 액체지방을 고압 고온의 조건에서 가공할 때 그품질은 가히 짐작할 만하다. 촉매로 사용하는 중금속들 때문에 중금속 잔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트랜스 지방의 해악=일반적으로 심장병을 발병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이외에도 아토피 피부염, 면역력 결핍, 뇌세포교란, 생리활성물질교란 등 무수한 해악들이 속속 논문을 통해 보고 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트랜스 지방 추방에 나서는 이유다.

    트랜스지방이 심장병을 발병시키는 것은 인체내에서 좋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 나쁜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성 포화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킬뿐 좋은 콜레스테롤을 낮추지는 않는다.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데는 돼지기름보다 감자튀김이 더 결정적이라는 결론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무늬만 필수지방인 트랜스지방을 인체가 필수지방으로 인지하는데서 발생한다. 필수지방은 세포막과 뇌세포 생리활성물질을 형성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세포막을 예로 들면, 세포막은 인체 200조개의 세포를 싸고 있는 막인데 ‘선택적 투과’를 통해서 몸에 유익한 영양분은 통과시키고 균이나 유해물질은 차단한다.

    아울러 노폐물은 배출한다. 그런데 인체는 트랜스지방을 필수지방산으로 인식하고 이를 세포막을 쌓는 ‘벽돌’로 활용한다.

    이는 엄연한 부실공사다. 트랜스지방으로 만들어진 세포막은 이같은 정교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영양분을 차단하고 세균을 받아들이는 엉뚱한 역할을 한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이같은 트랜스지방이 뇌세포에 자리잡으면 어떻게 될까. 뇌의 가장 중요한 영양소인 포도당을 트랜스지방 세포막이 원활하게 통과시키지 않으면 뇌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성인에게서는 기억력 저하 나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어린이들에게는 학습능력 저하로 이어진다.

    아이에게 비싼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 트랜스 지방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공부를 잘하게 하는 비결이다. 아이들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등도 트랜스지방의 영향으로 보는 학자들이 많다.

    호르몬이나 효소 등 생리활성물질의 작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토피나 소화기성 궤양의 원인이 된다고도 알려져 있다.

    트랜스지방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인체내에서 산소가 부족해져 무산소로 생장하는 암세포의 발생을 촉진시킨다는 발암물질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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