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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의 '거꾸로 경영학'.."LG가 총대 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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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의 '거꾸로 경영학'.."LG가 총대 매겠다"
  • 최현숙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1.06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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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LG회장(65)이 특유의 '뚝심'으로 총대를 매고 나서 화제다.투자확대와 고용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투자확대와 고용창출은 현재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경제적인 고민거리로 꼽히고 있다. 이 대통령은 틈만 나면 재계에 투자확대를 촉구해 왔다. 노골적이고 직접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기업들이 신입 사원을 많이 채용해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해 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들은 아직은 매우 조심스러운 상태다.우선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이 이건희 삼성 회장이 퇴진한 가운데 기관차 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까지 겹쳐 움츠려 든 상태다.


현대.기아차, SK,한진,포스코등 대다수 기업들도 이명박 정부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고용창출 정책에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을 매우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살얼음판 같은 국내외 경기 흐름을 지켜 보면서 타이밍을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설비 가동을 덜 줄이고 있는 인력도 덜 줄이는 것 만해도 정부를 도와 주는 것이다. 그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 회장이 5일 매우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올해 고용 규모를 작년보다 더 늘리겠다"고  확언을 했다.

   구 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명박 대통령과 각계 주요 인사 1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한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나서 행사장을 나오면서 "올해가 유능한 인재를 확보할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매출 및 투자 목표를 묻는 질문에 "작년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실언을 하지 않는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어법도 '대쪽'이다. '외교적인' 수사를 절대 구사하지 않는다. 매우 직설적이고 자신이 한 말은 확실하게 이행하는 경영인이다. 이행을 하지 못하면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다.질그릇 처럼 소탈하면서 헛말 거의 하지 않는 못하는 기업인으로 꼽힌다.


그의 직설적인 스타일을 읽을 수 있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지난1995년 구자경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회장직을 물려 받으면서 한 기자회견 때 출입기자들의 의표를 찔렀다. 기자들의 말문이 막혀 추가 질문을 못할 정도였다.


"왜 온갖 질문 다 하면서 여자 관계는 안 물어 봅니까?" "연예인들과 놀지 않는지 물어 볼 줄 알았는 데요?"


본인이 먼저 이런 질문을 하고 답변도 본인이 스스로 했다. 당시 기자 회견장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안다.


 구씨와 허씨가 살림을 두쪽 내 LG와 GS로 분가를 할 때도 거의 잡음이 없었다. 그 만큼 선이 굵고 통이 크면서 확실하게 파이를 잘랐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트윈 타워에서 열린 그룹 새해 인사 모임에서도 "우리의 근본가치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며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고객가치 혁신과 미래준비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상황이 어렵다고 현안에만 몰두한다면 2-3년 후에는 더이상 새로움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이어 "미래를 담보할 원천기술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LG의 내일을 이끌어 갈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는 경영진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모두 어렵다고 울상을 짓고 있는 데 LG그룹은 분위기도 좋다. 우선 기관차인 LG전자가 기염을 토하며 질주 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5일 "LG전자의 지난해 휴대폰 출하량은 사상 최고치인 1억대를 돌파한 것으로 보이며,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12.2% 증가한 1억13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이어 "백색가전에서는 수익률 측면에서 선두업체인 월풀을 추월했고, TV도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용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간의 머리와 심장을 가진 기계'로 통할 정도로 효율성에 죽고 사는 경영인으로 꼽힌다. 구회장의 표정과 눈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정도라고 한다. 

LG생활건강등 상당수 계열사들이 '알토란' 경영을 하며 전천후 약진을 하고 있다.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는 사무실에서 토스트나 떡으로 때우며 온 몸을 던지고 있다. 


구 회장은 반도체 빅딜로 LG반도체를 '강탈'당한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안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그 '공약'을 무섭게 지켰다. 당시 김대중 정부와 정부 정책을 이용해 이속을 챙긴 기업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총대를 맸었다.5일 하루 오전과 오후에 한 그의 공약에 관심이 쏠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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