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순진한 군인에게 변액보험을 펀드로 팔고 오리발'
상태바
"순진한 군인에게 변액보험을 펀드로 팔고 오리발'
  • 김미경 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09.02.09 0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미경 기자]AIG생명 설계사가 변액보험을 펀드로 속여 가입시킨 뒤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는 소비자의 하소연이 접수됐다.

충북 청주의 박 모 씨는 2007년 4월 매월 50만원씩 납입하는 AIG생명의 변액유니버셜보험을 가입했다.

가입 당시 군인이었던 박 씨는 제대하면 바로 찾아 쓸 생각이었다. 적립식 펀드나 적금 상품인 줄 알았던 것.

상품 설명 시 보험이라는 말도 전혀 없었고, 설계사가 준 명함에도 ‘00투자금융’이라고 소개돼 있어 보험설계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당시 설계사는 “돈을 벌고 싶지 않냐. 펀드나 주식에 관심 있냐”고 말문을 연 뒤 “3개월이 지나면 원금을 전액 찾을 수 있다. 복리로 이자가 붙는 상품이라 납입기간이 길수록 수익이 훨씬 높다”며 박 씨를 현혹했다.

가입하고 3개월 후 박 씨는 통장을 확인해보다 AIG생명보험으로 돈이 빠지는 걸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설계사를 소개시켜준 군대 동기에게 물으니 “펀드니까 걱정 말라”고 했다.

몇 개월이 지나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박 씨는 회사 측에 전화를 걸었고, 해약하면 100만원도 못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600만원이 넘게 원금이 들어간 상태였다.

그제야 펀드가 아닌 보험임을 알게 된 박 씨는 회사 측에 민원을 제기했고, 담당 설계사의 지점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지점장은 “이렇게 하면 돈을 못 받는다. 추가 납입하는 방법도 있으니 일단 민원을 취하하고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다.

아직 군인이었던 박 씨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민원을 취하했지만 그 뒤 연락이 없었다.

최근 제대를 한 박 씨는 다시 민원을 제기했고, 보험사 측은 “자필 서명과 음성녹취가 돼 있다”며 “정상적으로 성립된 계약”이라고 통보했다.

박씨는 “아직 보험증권조차  받지 못했다. 군인이었기 때문에 보험을 가입할 여유가 없었다. 보험이라고 설명했으면 아예 가입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AIG생명보험 관계자는 “가입한지 18개월이 지나 보험 상품인 줄 몰랐다며 해지를 요청한 건으로 상품 설명이 부실하고 설계사가 속였다고 주장하는데 가입 후 3개월 이내면 언제든지 해지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설계사는 3대 기본 지키기(자필서명·청약서부본전달·약관전달 및 주요내용 설명)를 충실하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약관, 상품안내장, 증권을 모두 발송했고, 해피콜을 통해 ‘변액보험상품인데 충분히 설명을 들었냐’고 질문했고, 가입자가 ‘설명을 다 들었다’고 말한 부분이 녹취돼 있다. 민원인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빙서류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민원 거절 사유를 밝혔다.

2008년 12월 생보사 월납초회보험료 실적조사 결과,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이 ‘빅3’ 자리를 지켰으며,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동양생명, 금호생명 순으로 나타났다. AIG생명은 지난해 모그룹이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급격히 실적이 악화됐다. 월납초회보험료는 신규 고객이 보험 가입 첫 달에 내는 보험료로 보험회사의 성장성을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