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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선물 늑장 배달.파손.분실~명절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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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선물 늑장 배달.파손.분실~명절 망쳤다"
  • 김미경 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09.02.16 08: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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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미경 기자]명절 선물이 늑장 배달되거나 파손.분실돼 낭패를 당했다는 소비자 고발이 뒤늦게 이어지고 있다.

박살난 선물이 배달되거나 싸구려 제품을 배송해 '사기 판매'의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일부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업체들이 선물을 늑장 배송해  빈손으로 고향을 찾았다는 하소연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업체들이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영업해 명절 때마다 이런 선물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업체 입장에선 사소한 실수라고 둘러대지만 1년에 한 두번 뿐인 명절에 친지들에게 전달하려 준비한 선물이 차질을 빚을 경우 소비자 입장에선 돌이킬 수없는 낭패를 겪게 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 신세계몰, 설 선물 굴비세트를 명절 한참 지나 배달

서울 신림동의 여 모(여. 35세)씨는 지난 1월 설 명절을 맞아 지인으로부터 굴비세트를 선물로 보내준다는 연락을 받았다.

신세계몰에서도 전화가 와서 4일 뒤 배송하겠다고 했지만  약속날짜가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다.

여 씨는 굴비세트를 갖고 찾아뵙겠다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자랑했다가 결국 빈손으로 가게 됐다.

명절이 한참 지나서 선물을 보낸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혹시나 해서 신세계에 확인 전화를 했는데 배송이 안 됐더라”며  미안해했다.

그동안 전화 한 통 없던 신세계에서도 뒤늦게 “퀵서비스로 빨리 보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여 씨는 황당하긴  했지만 “배송 전에 꼭 미리 전화를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퀵서비스 기사는 회사에서 회의 중이었던 여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옆집에 물품을 맡겨놓고 가버렸고, 옆집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여 씨는 선물 받은 굴비세트를 찾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여 씨는 “배송 전에 전화 달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사이도 좋지 않은 옆집에 냄새 나는 굴비를 무작정 던져놓고 갔다. 배송사고를 내고도 무성의하게 물건만 보내면 끝나는 줄 아는 신세계 측 태도가 너무 괘씸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신세계몰 홈페이지 고객 상담실에 글을 올리려고 몇 십 번을 클릭했지만, 고객 상담실로 연결조차 되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 “롯데마트, 설 선물 '사기' 영업"…"세트당 6만 원씩 받고 싸구려 배송"





경기 광주시의 박 모 씨는 설을 앞둔 지난 1월 20일 롯데마트 분당 서현점 과일코너에서 거래처 선물용으로 5만 9800원짜리 '명품 배 세트' 24개를 구매했다. 3세트는 직접 가져오고 나머지 21세트는 배달을 요청했다.

그러나 다음날 배달돼 온 제품은 ‘명품 배 세트’가 아닌 2만 9000원짜리 일반 ‘배 세트 3호’였다.

롯데마트 측에 전화를 걸자 몇 시간 뒤 점장과 매니저가 박 씨의 사무실로 찾아와 “영수증을 분실해서 잘못 배송했다”고 변명했다.

박 씨가 “영수증에 본인의 명함을 종이찍개로 찍어서 파일에 보관하는 것을 봤다”며 “영수증을 분실했으면 주소는 어떻게 알았느냐”고 따지자 직원은 “일반 배를 산 다른 고객과 상품이 바뀌었다”고 말을 바꿨다.

박 씨가 다시 "어떻게 똑같은 제품을 똑같은 수량으로 주문한 고객이 있냐?"고 따지자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말을 돌리는 게 미심쩍었던 박 씨는 제품을 모두 돌려보내고 이마트에서 다른 제품을 구매해 거래처에 선물했다.

박 씨는 “애초에 배송 실수였다고 했으면 대목이고 명절이라 바빠서 넘어갈 수도 있었다. 처음엔 거짓말로 둘러대다가 조목조목 따지니까 그제야 시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각각의 거래처에 배송을 의뢰했으면 그냥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라며 “거래처에 직접 가져가려고 사무실로 일괄 배송했기 때문에 사기행각이 발각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선물은 대부분 상대방 주소로 직접 배송을 요청하기 때문에 구매자가 제품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롯데마트가 이 점을 노리고 고의로 이 같은 행각을 벌인다면 끔찍한 일"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G마켓 옥션 GS홈쇼핑 CJ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온갖 유통업체와 거래를 해 봤지만 이렇게 황당한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객이 근거리 배송을 요청했다. 근거리 배송은 직원이 직접 배송하는 데 직원이 실수해 ‘일반 배 세트’를 구입한 고객에게 ‘명품 배 세트’를, '명품 배 세트'를 산 고객에게 '일반 배 세트'를 배송했다. 점장과 매니저가 3차례 고객의 사무실을 방문해 시스템 관리와 직원 교육 등 재발 방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정중하게 사과했다.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밝혔다.

▲ "현대홈쇼핑, 설 선물 '지각' 배송…친지 20명 '빈손' 방문"

광주시 두암동의 김 모 씨는 지난 1월 21일 친지들 명절선물로 현대홈쇼핑에서 '안동 간고등어' 20개를 58만 원에 구매했다.

김 씨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쇼핑몰이라는 점과 빠른 배송에 신뢰를 하고 주문을 결정했다.

하지만, 수일이 지나도 배송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이트에서 확인해보니 '상품 준비 중'이라는 문구만 떠 있었다.

명절 전에 배송받아야 선물을 할 수 있는 다급한 상황이어서 김 씨가 현대홈쇼핑에 문의하자 "설 연휴라 제품배송이 어렵다. 팝업 창을 통해 안내했다"고 답했다.

김 씨가 "일부제품은 배송이 지연된다고 돼 있었을 뿐 어떤 제품인지 혹은 어느 지역이 지연되는지 자세한 사항이 안내되지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중요한 물건이면 언제 배송되는지 왜 확인을 안 했느냐. 업체와 직접 이야기하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상담원의 태도에 실망한 김 씨가 판매업체에 항의했지만 역시 배송일자를 확인하지 않은 김 씨의 탓으로만 돌렸다.

김 씨는 "현대홈쇼핑을 믿고 구입했는데 소비자가 직접 해결하라는 무책임함에 치가 떨린다. 배송에 대해 명확하게 안내하지 않고 확인하지 않은 소비자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업체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현대홈쇼핑 믿고 명절 선물 샀다가 낭패를 봤다. 빈손으로 친지 분들 인사를 다니려니 너무 염치가 없었다"며 원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배송 안내부분에 대해 소비자분이 오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상담원의 실수에 대해 고객님께 깊이 사과 드렸다"고 해명했다.

▲ “KGB택배, 선물 받은 배 다 깨져”

서울 동작동에 사는 윤 모 씨는 지난달 23일 광주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선물로 배 한 상자를 택배로 받았다.

하지만, 배는 온통 뒤죽박죽 흩어져 70% 이상이 다 깨져 있었다.

윤 씨는 택배회사에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 및 보상을 요구했지만, 택배사 측은 “선물로 받은 것이라 보낸 분에 한해 보상처리 된다”고 일축했다.

윤 씨는 “보낸 분에게 잘 받았다고 인사까지 했다. 보낸 분에게 누가 될까 염려돼 보상해 달라는 말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꼭 보내는 사람만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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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KGB 2009-02-16 12:54:23
역시 KGB였어
배송 늦게 하는 건 예사고... 불친전은 기본이고~~
배송두 자기들이 하고 싶을때 모아서 하는 택배회사
고객이 전화 하면 무조건 배송했다고 하고...
물건배송도 안하고 배송완료 처리하는 회사~~
역시KGB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