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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요한복음 강의는 정통신학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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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요한복음 강의는 정통신학 아니다"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0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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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가 EBS 외국어학습사이트(www.ebslang.co.kr)를 통해 강의 중인 '영어로 읽는 도올의 요한복음' 내용이 정통신학 입장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회언론회는 8일 홈페이지(http://www.chpr.org)에 올린 '도올 교수의 요한복음 강의 신학적 문제점 드러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교수가 6일 웹사이트를 통해 올린 5개 강의내용이 정통신학 입장과 다른 설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먼저 "김 교수는 제3강에서 '회개'라는 의미의 'repent'에 대해 '마음의 상태를 바꾸라'는 의미로 번역해야 옳다고 주장하지만, 죄로 인해 마음이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단지 '마음을 돌이키라'고 말하는 것은 포괄적 의미를 놓치는 설명"이라며 '회개'라는 의미가 더욱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교수는 성경 기록은 예수님의 어록 자료를 기초로, 천재적 제자들이 문학적 표현 등을 넣어 구성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복음서를 기록한 제자들은 이미 예수님의 사역과 가르침을 알고 이를 전달한 것"이라며 "이것을 제자들이 창안해 성경을 기록한 것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자꾸 사도 바울 시대에 성경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또한 실수"라며 "사도 바울 당시에도 이미 구약은 성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김 교수가 로고스(logos)를 설명하면서 희랍의 로고스 사상과 요한복음 상의 로고스를 단순 연결시키고 있는 점, '빅뱅(big bang)'과 '창조'를 동일시하는 점 등을 정통신학과 어긋나는 부분으로 지적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김 교수는 정통신학 입장에서 요한복음을 강의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실제로는 정통신학에서 가르치는 것과 많은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신학적 문제들에 대해 기독교계의 협조를 받던지, 아니면 강의 내용을 다른 분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또한 "지난달 30일 김 교수가 과거 예수를 모독하는 발언을 하여 종교논쟁을 일으켰다는 점 등을 들어 그가 성경을 강의할 적임자가 아니라는 내용의 공문을 EBS측에 보낸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EBS 임철 담당 PD는 "김 교수는 순수한 신학적 입장보다는 그동안 자신이 연구해 온 것들을 바탕으로 학문적 입장에서 강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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