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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얼굴 화장품' 전면 조사..식약청 또 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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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얼굴 화장품' 전면 조사..식약청 또 뒷북
  •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4.03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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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베이비파우더'와 같은 원료를 사용한 의약외품.화장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석면 검출 여부에 대한 조사가 확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파우더 제조업체에 원료를 공급한 2개 탈크 제조업체로부터 원료를 공급 받은 모든 의약외품.화장품 업체를 대상으로 석면 검출 여부를 조사한다고 2일 오후 발표했다.

이는 베이비파우더 속 석면이 원료성분인 탈크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식약청은 석면 베이비 파우더에 이어 또 뒷북을 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사대상인 화장품업계가 자체 조사에 착수한 뒤 조사를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에 석면이 검출된 11개 베이비파우더 제품 원료는 탈크 제조업체인 덕산약품공업과 수성약품이 공급했다.

이들 두 업체는  탈크를 대량 수입한 뒤 국내에서 국내 의약외품.화장품 제조업체에 판매해 왔다.

식약청은 그러나 탈크가 사용된 화장품 전반으로는 조사를 확대하지 않을 계획이다.

식약청은 "문제가 된 탈크 제조업체로부터 원료를 공급 받은 제조업체를 먼저 조사한 뒤 대상확대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성인용 화장품의 탈크 함유량이 3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석면이 검출되면  파장이 화장품 및 의약품 업체로 일파만파로 번질 전망이다.

식약청은 이날 석면 검출 베이비파우더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한국독성학회의 의견을 공개했다.

독성학회는 "석면에 오염된 베이비파우더를 피부에 바를 때 호흡기를 통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인체 안전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사용을 자제하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식약청은 지난1일 "흡입량이 적어 위험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었다.

석면에 오염된 탈크로 만든 화장품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피부노출이나 화장품을 매개로 한 석면의 인체 위해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학회는  "석면과 관련된 인체 유해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베이비파우더 뿐 아니라 시멘트, 광산지역 음용수, 건축자재, 자동차, 단열재, 비료 등 전산업에 걸쳐 석면의 인체 유해성 문제를 확인했다"며 "석면 오염과 관련된 여러 부처에서 전체적인 오염현황, 인체 유해성, 기준치 설정, 저감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화장품에 대해서도 업계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대한화장품협회는 2일 오후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탈크가 사용된 제품의 현황 파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탈크는  투웨이 케익과 파우더 등 가루가 압축된 형태의 화장품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화장품협회는 이날 340여개 회원사에 탈크가 들어간 제품의 명단을 다음 주초까지 보고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탈크는 화장품 뿐 아니라 의약품의 형태를 만들거나 코팅소재로 널리 쓰이고 있어 또 다른 파문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알약을 그대로 복용하면 석면을 흡입할 가능성이 없지만 소아과 처방약은 알약을 갈아서 조제하는 경우가 많아 조제실 내에서는 탈크 분진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

식약청은 지난1일 "흡입량이 적어 위험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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