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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B택배 '브랜드 파워' = 횡포도 '브랜드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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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B택배 '브랜드 파워' = 횡포도 '브랜드 파워'
약속 펑크ㆍ아랫 동네까지만 배달ㆍ배송도 안하고 '배달 끝'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2.22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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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B택배서비스의 횡포가 심하다.

시간 약속을 안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아랫동네까지만 물건을 배달하는가 하면 실제 배송을 하지도 않고 배송완료 처리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우롱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것이냐” “너무나 짜증나고 화가 난다”고 토로하고 있다.

소비자 김 모(여·44·서울 강남구 청담2동)씨는 지난 15일 오전까지 물건을 배달해주겠다는 약속을 KGB택배 강남지점장으로부터 다짐받았다. 아는 교수님께서 선 선물로 보내주는 배 박스였다.

그러나 택배물건이 설날연휴가 지나도록 배달되지 않았다. 20일 낮까지 물건이 도착하지 않아 KGB택배 본사, 소비자센터, 강남지점으로 직접 전화했다.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답답해 하던중 20일 오후 택배회사로부터 오늘 택배가 간다는 연락이 왔다. 저녁 7시쯤 집에 돌아와보니 집 앞에 물건을 놓고 가버렸다. 수취인 사인도 받지 않은채.

김 씨는 “신뢰감과 직접 배송을 자랑한다는 KGB택배의 매스컴 광고와는 전혀 다른 신용에 소비자로서 배신감을 느낀다”며 “회사의 허위광고에 책임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 모(35·경남 의령군 동동리)씨의 부모(의령군 유곡면)는 설 전 경기도 수원에 사는 사위와 딸로부터 사과 한 박스를 KGB택배로 받았다. 설 선물로 보낸 것이다.

그런데 택배가 아랫동네까지만 와서 전화로 “찾아가기가 힘들다”며 “내려와서 가지고 가라”고 연락했다. 그 시간 박씨의 형은 일하러 직장에 나가 있었고, 형수는 임신 7개월의 필리핀 임산부다. 어머니는 나이 70의 노인이었다.

박 씨는 “차로 5분도 안되는 거리인데 임산부와 노인에게 택배물건을 가져가라는 것은 촌 사람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서울이나 부산에서도 아무데나 차 대놓고 집집마다 전화해서 가지고 가라고 하느냐”며 항의했다.

학생 이 모(경기도 군포시) 씨는 지난 3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주문했다. 4일이 주말이어서 5일 상품 비용과 택배비 2300원을 같이 입금시켰다. 당일 택배도 접수됐다.

택배는 접수 다음날 오는 것이 일반적이고, 지금까지 다른 택배회사로 물건을 주문했을 때에도 100% 왔기 때문에 6일 물건이 오기만 기다렸다.

그런데 7, 8일이 되어도 오지 않았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8일 물건을 수령한 걸로 되어있었다.

배송추적에 전화번호가 나와 있어 문의를 했다. 택배기사는 “원래는 자기가 배송을 해야하는데, 새로운 신입사원에게 넘기면서 그 분이 미숙해서 그럴 것”이라며 오늘(8일)중으로 배달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오지 않았다. 화가 나서 다시 전화를 하니 “확인해보고 연락을 준다”고 했다. 기다려도 연락은 없었다. 10일 또다시 전화해서 알아보니 새로 왔다는 택배기사가 물건을 차 안에 넣어놓고 보이지 않으니까 이미 수령한 것으로, 정상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배송완료’ 처리한 것이다.

이 씨는 “택배회사는 확인도 하지않고 무책임하게 물건을 놔둔 점, 택배를 받지도 않았는데 자기 마음대로 수령했다고 한 점, 택배 배송이 지연된 점 등 너무나 짜증나고 화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KGB택배 고객센터 관계자는 “주소를 잘 못 기재했거나 부재중이어서 연락이 안되는 경우는 배송이 안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 택배가 몰리는 설 연휴 때는 생물 위주로 먼저 배송하다보니 약간 늦어질 수가 있다. 그렇지만 설 선물을 연휴가 끝난 다음에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세한 것은 송장번호가 있어야 확인해서 안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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