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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투자하는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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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투자하는 월가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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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이나 사망자 수 등 인간의 죽음과 연계된 '사망 채권'(Death Bonds)에 투자하는 월스트리트의 보험사와 투자은행이 늘어나고 있다.

생명보험이 개인에게는 예측할 수 없는 불상사에 대한 위험 분산수단이지만 월스트리트에서는 이 역시 투자 수단이 되고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세계적인 주요 보험사와 투자은행들이 생명보험과 연계된 채권을 발행해 상당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이 생명보험이나 사망률과 연계해 발행한 채권의 규모는 5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모기지 대출과 관련한 유가증권 시장이 수조 달러대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아직 적은 규모지만 지난해 이전의 4년간 생명보험과 사망률과 연계한 채권 발행 총액이 67억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보험사들은 올해 1월에만 8억8천만 달러에 달하는 관련 채권을 발행했고 골드만삭스와 스위스재보험 등 주요 회사들은 이 분야의 업무를 확대하는 추세다.

이 채권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은 주로 헤지펀드나 연기금 및 다른 기관투자가들이다.

사망 채권은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이 중 'XXX 채권'으로 이름 붙여진 채권은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위해 의무적으로 따로 예치해 놓아야 하는 자금을 기반으로 발행되며 일부는 사망률과 연동하는 채권들도 있다.

생명보험과 연계된 채권은 보험사들이 묶여있는 예치금을 기반으로 유동성 있는 자금을 조달해 보다 고수익성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하고, 채권 투자자들은 만기가 되면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보험금 지급 요구가 급증할 경우 보험사들이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끌어다 쓸 수 있는 것이 채권 투자자들에게는 위험 요인이다.

사망률과 연계된 채권은 재앙 등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날 경우 보험사가 갖다 쓸 수 있는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보험사는 위험도를 줄일 수 있고 채권 투자자는 많은 사람이 사망하지 않는 한 원금과 함께 비교적 높은 우대금리를 적용받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신문은 사망 채권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는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느냐 하는 외부적 환경에 의해 수익성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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