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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공항세 내는데 웬 비닐봉투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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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공항세 내는데 웬 비닐봉투값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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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2천원이나 하는 공항세를 내는데 왜 지퍼락 비닐까지 내 돈 주고 사야 합니까"

액체폭탄 테러 위협으로 지난 1일부터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의 액체류 반입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김해공항에서 액체류 포장에 필요한 지퍼락 비닐을 승객이 구입토록 하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

5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액체류 반입제한이 시작되면서 100㎖ 이하의 액체나 젤류, 에어로졸은 기내휴대반입이 가능하지만 승객이 1ℓ 이하의 투명한 비닐 지퍼락 봉투(20㎝×20㎝)에 담아 보안검색 전 검색요원에게 내야 한다.

그러나 액체류 기내반입 제한 조치를 알지 못해 집에서 액체류를 지퍼락 봉투에 담아오지 못한 승객들은 공항 내 편의점에서 100원을 주고 사야 하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국제선 항공편이 몰려 있는 평일 오전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내 편의점 앞에는 지퍼락 봉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지난해 김해공항에서 외국으로 떠난 사람이 114만 6천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비싼 공항세를 내는 승객들이 지퍼락 봉투값으로 부담해야 하는 돈이 1억원에 가깝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승객 윤명식(38)씨는 "유럽 등 외국 공항에서는 승객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지퍼락 봉투를 비치하고 있다"며 "비싼 공항세에도 불구하고 김해공항은 편의시설이 부족해 불만이 많았는데 지퍼락 봉투까지 승객 부담으로 떠넘기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건교부에서 지퍼락 봉투는 승객들이 미리 준비하는 것으로 지침이 내려와 국내 다른 공항에서도 승객들이 구입토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처 준비를 못한 승객들을 위해 편의점에서 판매하도록 조치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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