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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단 지하관로서 청산염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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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단 지하관로서 청산염 검출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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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공단 지하 관로에서 독성 물질인 청산염(청산가리)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청산염이 검출된 곳은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 지하 우수관으로 2월 8일 이곳에서 작업을 하던 중 숨진 인부 3명의 사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청산염 존재 사실을 발견했다.

경찰은 인부들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사고 현장 및 우수관과 연결된 5개 관로에서 토양, 물, 공기 시료를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인부들이 숨진 채 발견된 장소의 흙에서 청산염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우수관은 빗물 등 지상에 고인 물을 빼기 위해 설치한 관으로 하수종말처리장과 이어진 하수관과는 달리, 바다 또는 하천으로 연결돼 있어 독성물질인 청산염이 바다나 하천으로 배출됐을 경우 인체와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경찰은 사망자 3명의 시신 부검 결과를 추가로 통보받는 대로 청산염과 사망사고와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제조 공정 중 청산염을 사용하는 남동공단 내 업체가 불법 배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업체들을 대상으로 탐문 조사를 벌이며 유출 경로를 수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부들이 작업 당시 안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점에 주목, 해당업체의 안전관리 감독 의무 위반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부 3명이 밀폐된 공간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어떤 성분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됐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사고현장에서 시료를 채취, 성분을 분석 중"이라며 "현재 국과수로부터 구두 통보만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감정서와 시신 부검 결과를 전달받게 되면 정확한 사인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사무처장은 "지하 관로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인천시가 하천 살리기 등 하수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고 늘 외치면서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그동안의 행정이 헛구호에 지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모(57)씨 등 작업인부 3명은 인천시가 발주 예정이었던 `인천시 하수관거정비 임대형민자사업'과 관련, 2월 8일 오후 1시 하수관 기초조사를 위해 남동공단 지하 3m 깊이 우수관으로 내려갔다가 3시간여만에 300여m 떨어진 곳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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