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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새내기 80% 부모 한자이름 못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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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새내기 80% 부모 한자이름 못써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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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새내기 가운데 20%가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를 정도로 한자실력이 형편 없어 전공과목 수강능력 저하마저 우려된다는 충격적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사범대 이명학 학장(한문교육과)은 12일 "지난 5-6일 `기초 글쓰기' 과목을 수강하는 새내기 384명을 상대로 한자능력을 시험해 본 결과 이 가운데 20%(78명)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밝혔다.

새내기들의 실수 사례들을 보면 `은혜 은(恩)'을 `생각할 사(思)'로, `송나라 송(宋)'은 `글자 자(字)'로, `준걸 준(俊)'은 `뒤 후(後)', `영화 영(榮)'은 `힘쓸 로(勞)' 등으로 잘못 적었다.

어머니 이름을 쓰지 못하는 학생은 83%(317명), 아버지 이름을 못 쓴 학생도 77%(295명)나 됐다.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단어들을 한자로 직접 쓰는 부분에서 새내기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99%(379명)의 학생이 `강의(講義)'를 쓸 줄 몰랐고 시험을 본 학생 태반이 `백과사전(百科事典)'(98%, 376명), `경제(經濟)'(96%, 369명), `방학(放學)'(91%, 346명), `신입생(新入生)'(71%, 274명), `대학교(大學校)'(60%, 229명) 등 10문항 대부분을 틀렸다.

제시된 5개 한자어의 음을 다는 문제도 마찬가지여서 `折衷(절충)'을 제대로 읽은 학생은 1%(3명)에 불과했으며 `抱負(포부)'는 7%(27명), `榮譽(영예)'는 4%(16명), `신앙(信仰)'은 12%(48명), `變速(변속)'은 15%(57명)에 불과했다.

이 학장은 "우리 공교육에서 한자교육이 정상화되지 않고 가정에서도 워낙 입시만을 강조하다 보니 이런 놀라운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각 대학이 영어와 국제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기본은 갖춰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에 현실 파악 차원에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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