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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클리닉, 여대생 몰카에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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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클리닉, 여대생 몰카에 `벌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5.2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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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에 반대하는 미국의 한 여대생이 낙태 클리닉에서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낙태 반대론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사학과에 재학 중인 라일라 로즈(20)는 세금으로 지원되는 미국 최대 규모의 낙태 클리닉인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 산하 클리닉이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학대를 은폐하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로즈는 몰래 카메라를 소지하고 지난 2007년 3월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플랜드 페어런트후드 낙태 클리닉 두 곳을 찾아가 15세 소녀 행세를 하면서 자신이 23세인 남자친구와의 성관계로 임신했다고 속였다.

   로즈는 낙태 클리닉의 상담사들이 습관적으로 미성년인 소녀들이 성인 남성과의 성관계로 임신한 경우 그러한 미성년자 강간 사례를 당국에 보고하는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또 클리닉은 당국에 신고하기보다는 소녀들에게 나이를 속이도록 하거나 성관계 상대의 신분을 감출 것을 권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로즈는 첫번째 클리닉에서는 당국에 미성년자 강간을 보고하지 않아도 되도록 나이를 속일 것을 권장했고 두번째 클리닉에서는 상담사들이 낙태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로즈는 다른 낙태 클리닉 6곳에 대해서도 몰래 카메라 실험을 이어갔고 촬영한 동영상을 낙태 반대 비영리 단체인 `라이브액션'(LiveAction.org) 사이트에 올려 3개 주 당국이 해당 클리닉들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도록 했다.

   로즈는 "`플랜드 페어런트후드'는 (임신한)어린 소녀들을 수도관 문제쯤으로 여기고 있다. `우리가 낙태를 해주고 네가 가야 할 곳으로 돌려보내 줄 거다'라는 식"이라며 "이는 2명의 생명을 경시하는 일로, 태아를 파괴하고 소녀를 학대자에게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플랜드 페어런트후드 측은 해당 단체가 보고 의무에 관한 엄격한 방침과 절차를 갖고 있으며 미성년자 보호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로즈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례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태가 커지자 이 단체는 클리닉마다 로즈의 사진을 붙여놓고 근무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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